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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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어렸을 때 키운 기억이 있다. 동네 도둑고양이였는데, 멸치나 좋아하는 음식을 주러 다가갈 때마다 특유의 위협을 해서 한 번도 제대로 쓰다듬어 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당시 고양이 이름은 왜 대부분 나비였을까?ㅎ)

동생은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다. 사실 가끔 갈 때 본 적이 있어서 생태나 습성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가끔 동생이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 애완견과 애완묘는 확실히 성격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작가 역시 그런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또 다른 교훈을 만나게 된 것 같다.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게 있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아이를 넘어 동물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책 속 고양이의 모습은 저자의 말대로 인생고수의 모습 같다. 고민하지 않고, 재지 않고, 그저 느낀 대로 행동한다. 그래서 우리보다 더 행복해 보이고, 덜 고민스러워 보인다. 사실 어쩌면 상당히 단순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굳이 그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 단순한 사실조차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으니 말이다. 어쩌면 생각이 많아서 일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 그런 자유와 편안함을 선사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 수도 있겠다.

저자 역시 이 사실을 길게 쓰지 않았다. 그림과 짧은 글로 명확하게,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책 속에 상당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지만 그중 몇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위로가 되기도 하고, 사람보다 더한 지혜를 가진 거 같아서 부끄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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