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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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든 빡빡하든 시도하지 않으면 미래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도전만 있을 뿐이다.

이케이도 준 작가의 신작 변두리 로켓이 벌써 3번째다. 2권에서 3권을 만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쓰쿠다제작소 입장에서는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주인공인 스쿠다가 50대의 중년이 되었으니 말이다.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쓰쿠다제작소는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물론 그 모험을 해 나가면서 생각보다 많은 시련을 겪긴 하지만, 역시나 쓰쿠다제작소의 저력은 어려움을 통해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 쓰쿠다제작소가 도전하는 분야는 무려 농업이다. 사실 사장인 쓰쿠다 고헤이는 우주과학 개발 기구의 연구원으로 일했던 전적이 있다. 근데 생뚱맞게 농업 분야라니...? 사실 그에는 로켓 분야에서 사업을 같이했던 대기업 데이코쿠 중공업에 로켓엔진 밸브를 공급하던 일이 사장 교체와 함께 백지화되고 신형 엔진 의뢰를 받았던 야마타니 기업의 신형 엔진 의뢰 업무가 저품질 대량생산을 하는 업체에 밀리는 등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한편, 경리부 장인 도노무라의 아버지가 갑자기 심장 이상으로 쓰러지게 된다. 상당한 양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도노무라의 아버지였기에, 도노무라는 아버지가 회복될 때까지 농사를 맡아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도노무라를 찾아갔다가 농업기계에 들어갈 트랜스미션에 대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관련해서 업체를 소개받던 중 이타미 사장이 운영하는 기어 고스트라는 업체를 알게 된 쓰쿠다는 기어 고스트에 납품할 밸브에 대한 경쟁입찰을 제안한다.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대기업의 횡포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쓰쿠다제작소와 기어 고스트. 특히 기어 고스트의 개발자와 사장은 과거 데이코쿠 중공업의 개발자였다. 젊은 포부로 어려움을 맞서는 기어 고스트가 당한 일은 과거 쓰쿠다제작소가 당했던 사건과 그리 다르지 않은데... 과연 두 기업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케이도 준의 소설을 좋아한다. 사실 결론은 이미 책을 읽기 전부터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이끌어가면서 이케이도 준 특유의 사이다 사건 해결이 뒷받침되기에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한자와 나오키만큼이나 변두리 로켓도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이제 마지막 한 권을 남겨놓고 있는 변두리 로켓. 마지막 권이 기다려지면서도, 마지막이기에 밀려올 아쉬움에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기업은 결국 승리한다는 진리가 가득한 작품인지라 읽고 나면 가슴이 벅차오를 수밖에 없다. 쉬운 길을 선택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가 어떻게 되는지에는 관심 없는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쓰쿠다제작소와 쓰쿠다 고헤이를 비롯한 직원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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