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을 읽다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있다. 좌절과 어려움을 이기고 한걸음 나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간접적인 체험(혹은 성장)을 맛보았다고 할까? 덕분에 성장소설을
읽고 나면 우울했던 감정들이 회복되고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신작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찰리다. 안타깝게도 찰리의 아빠는 교도소에
있다. 그리고 엄마는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찰리를 돌봐줄 어른은 혈육인 이모가 유일하다. 그렇게 언니와 떨어져 낯선 이모집으로 오게
되는 찰리. 여러 상황에서 찰리는 소원을 빈다. 사실 찰리의 모습을 보면서 내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나 역시 찰리처럼 이런저런 상황에서
소원을 빌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루어진 것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난
책가방 짝꿍인 하워드. 하워드는 참 착한 아이지만, 반 친구들은 하워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워드에게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반 친구들뿐
아니라, 담임선생님 마저도 찰리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모 부부가 찰리를 아끼고 사랑해 준다는 것. 친구 하워드가
있다는 것, 그리고 떠돌이 개 위시본까지...!
얼른 이모집을 떠나
예전처럼 가족들이 함께 모여살고 싶은 찰리는 위시본을 만나면서 새로운 소원이 생겼다. 바로 위시본의 가족이 되어 주는 것이었다. 과연 위시본과
찰리는 좋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또한 찰리의 마음의 상처가 회복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가족들(혹은
친구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왜곡된 생각들을 가지기도 한다. 찰리
역시 가정이 깨지는 큰 아픔을 겪고, 낯선 환경에 거하게 되었다. 그동안 왕래하지 않았던 이모집에 살면서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의 반응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찰리 옆에는 좋은 이모 내외가 있었다. 찰리가 날 선 말을 쏟아내어도, 찰리는 축복이고 천사라고 이야기해 주는 이모.
그리고 찰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이모부. 그런 찰리를 지켜봐 주는 친구 하워드. 그들을 통해 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상처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찰리를 통해 다행이다는 생각과 함께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이었다.
사랑은 상처를 보듬는다. 그 사랑이 가득한 소설을 통해 또 다른 행복을 맛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