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정말 솔직한 10년 차 현직 방송작가의 에세이다. 이보다 더 정확한 제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움이 가득하다. 물론 방송작가라는 본업에 대한 글이 가득하다. 그 분야에 대해 겉으로 보는 걸로 판단하는 비 방송작가들의 생각을 어찌
그리 잘 알았는지, 실제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저자 역시도
작가를 하기 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컴퓨터 자판을 우아하게 두드리면서, 커피를 마시는 그런 느낌의 작가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란다.
밤샘은 기본,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트러블과 탈모는 옵션!
그녀가 처음부터
작가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4인으로 남았을 당시, 자신에게 앞으로의 일정과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조리 있게 설명해
준 그 프로그램 작가를 보고 너무 멋있었단다. 그 후 그녀의 꿈은 방송작가가 되었다. 사실 초등학교 선생님을 꿈꾸었는데 말이다. 그녀가 진로를
바꾼 후 친척들은 그녀의 바뀐 진로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한다. 졸업 후 밥벌이나 되겠냐고 말이다. 상당한 기간 방송작가로
활동한 그녀는 프로그램 메인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벌이가 1억 가까이 된다고 한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안 친척들은 갑자기 돌변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자녀들도 방송작가가 되었으면 하고 말이다.
1억이라는 금액이
주는 놀라움에 대해 그녀는 그 모든 결실을 위해 상당한 수고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벚꽃놀이로 유명한 여의도지만 벚꽃 구경을 해본 기억이
한번뿐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당근 밤샘은 기본이기에 방송국 숙직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보면 참 쉽지 않겠구나 싶기도 하다. 또한
후배들과의 이야기나 어린 나이에 시작해 상당한 경력을 쌓았음에도 나이로 인해 받은 설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본인이
경험했기에 적나라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 그렇게 버텼기 때문에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것들, 그동안 방송작가로 살면서 겪었던 희로애락이 책 한 권에
펼쳐져 있다. 작가를 꿈꾼다면 실제적인 조언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작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우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는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