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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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노란색 꽃이 가득한 표지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예쁜 꽃과 달리 책의 내용은 참 무섭고 안타깝기도 하다.

해바라기처럼 노란색 꽃잎을 가진 블랙 아이드 수잔.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사고에 대한 옛 기억을 이야기하기도 하다.) 남들에게는 아름답기만 한 꽃이, 테사 카트라이트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은 그녀가 경험했던 기억 때문이다. 연쇄살인범에 의해 테사와 누군지 모를 여성들이 묻힌 채 발견된다. 다른 점이라면 그곳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바로 테사였다는 것! 희생자들과 테사가 묻혀있던 장소에는 블랙 아이드 수잔 꽃이 가득했고, 블랙 아이드 수잔은 그 사건의 별칭이 되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테사는 자신의 겪었던 그 나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가진 엄마가 되었다. 여전히 그날의 기억은 테사에게 고통이고, 트라우마가 되었다. 그녀의 절친이자 베프였던 리디아. 하지만 범인에 대한 테사의 증언 이후 그녀는 사라졌다. 테사에게는 끔찍한 기억만큼이나, 리디아를 잃은 것에 대한 상처가 크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기억 속에서 또 다른 의문이 생겨난다. 과연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한 테렐이 과연 진짜 범인이 맞는가 하는 것이다. 테렐은 사형수가 되었는데... 만약 그녀가 범인을 잘못 지목한 거라면 무고한 사람이 갇힌 셈이 될 테니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테사에게 고통의 상징인 블랙 아이드 수잔이 그녀의 집 창밖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수잔이 필 시기도 아님에도 말이다. 과연 블랙 아이드 수잔은 누가 심어놓은 것일까? 그녀가 의심했던 테렐이 범인 아니라는 뜻인 것일까?

나라면 테사 같은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다. 끔찍한 기억을 다시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일 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심리 스릴러 소설을 좋아한다. 등장인물의 심리상태에 맞춰 같이 읽어나가다 보면 마치 내가 경험한 듯한 실제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역시 추리소설의 묘미인 반전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테사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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