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오는 날 아주 좋은 그림책 6
문정회 지음 / 아주좋은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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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보다 심한 둘째 입덧 중이라 일상이 무너졌다. 둘째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주변 지인들이 이야기한 첫째의 반응과 질투였다. 양가에서 첫아이인지라 정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란 첫째인지라, 과연 동생이 생겼을 때 큰 충격을 받고 퇴행 행동을 하거나, 심한 질투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한 번씩 친구들의 동생 이야기를 하며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아이기도 했고, 다른 아이보다 질투가 적어서(내가 아기를 앉고 있어도 별 반응이 없는^^) 둘째 생각은 늘 있었는데 막상 생기고 나니 어떻게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되던 차에 만나게 된 인형 그림책 "내 동생이 오는 날".

벨라의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간 날. 벨라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할머니는 주무시지만, 벨라는 여러 가지 걱정이 가득했다. 안개 가득한 바깥으로 친구들을 찾아 나온 벨라는 그렇게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게 된다. 벨라의 걱정은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봐다. 이런 걱정을 할 정도인 걸 보면, 벨라와 동생도 터울이 좀 있어뵌다.

엄마가 마냥 그리운 벨라는 친구들을 따라 제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갈치 소년과 함께 바닷속을 여행하던 중, 슬프게 우는소리를 듣게 된다. 궁금해진 갈치 소년과 벨라는 소리를 따라가보게 되는데, 거기에는 다음 날 결혼을 앞둔 오분작 아가씨가 있었다.

 
 

오분작 아가씨는 결혼식에 쓸 면사포가 산호초에 걸려 망가져서 울고 있었다. 오분작의 이야기를 들은 벨라는 오분작을 도와주기로 하고 땅으로 올라온다. 벨라가 전한 오분작의 소식을 들은 친구들은 힘을 합친다. 거미 친구들과 감귤 남매, 유채꽃 아가씨와 오름 아저씨까지... 모두가 힘을 합쳐 오분작의 면사포를 완성하게 된다. 덕분에 오분작은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되고, 벨라에게 선물로 예쁜 조개로 만든 팔찌를 선물한다.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한참 지났다. 엄마의 소식이 왔을까 봐 집으로 서둘러 가는 벨라.

다음 날 병원에서 동생을 만나게 되는 벨라는 엄마 팔에 걸린 것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는데...

동생과의 첫 만남, 엄마 없이 보낸 하룻밤, 바닷속 친구들과의 이야기, 힘든 상황에 놓인 오분작을 도와주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 큰 아이도 언젠가 엄마 없는 하룻밤을 보내게 될 텐데, 이 책을 기억하고 재미있는 꿈나라에서 행복한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동생의 존재에 대해서도 기쁘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라 훨씬 생동감 있고 입체적인 기분이 들었다. 책 마지막 장에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자세하게 등장하기에 아이랑 이름 맞추기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한 바다와 땅에 사는 제주도의 친구들을 통해 여러 가지 지식도 쌓이는 시간이었다. 동생과의 만남은 앞둔 아이뿐 아니라 코로나로 집콕 중인 아이들과 함께 제주 바다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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