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떠오르는
공포물. 네이버 웹툰 기기괴기가 단행본으로 제작되었다. 물론 지금도 연재 중인 작품이긴 하지만 웹툰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만나는 것은 왠지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이 책에는 성형수를 비롯하여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성형 수에 내용이 압도적으로 길긴 하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영화화까지 예고된 작품이다 보니 더 관심이 가긴 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은 성형 수와 상자 키우기였다. 요즘 워낙 성형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웹툰이나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나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성형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욕심도 많고 만족을 모르는 존재다 보니 성형 수에 등장한 한예지 같은 케이스가 등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단지
예지의 욕심이라고 하기에 외모로 차별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 큰 잘못이지만 말이다.
성형수술이 필요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성형수 만으로 뼈와 조직, 온몸을 다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성형 수에 20분간 원하는 부위를 담그게 되면 모든 조직이
찰흙처럼 물렁물렁해진다. 그때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다듬으면 끝! 성형 수에 의해 감각이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고통 또한 느낄 수 없다.
그렇게 스스로 혹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원하는 얼굴을 갖게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 물론 부작용이 있다. 성형 수에 의해 다 녹았기 때문에 말라도
조직이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기에 한번 성형수 맛을 보면 계속 성형수를 찾을 수밖에 없다. 또한 장시간 성형 수에 노출되게 되면
조직이나 뼈는 물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성형 수의 주인공 예지 역시 얼굴과 몸이 성형 수로 재탄생된다. 하지만 쉽게 얻은 얼굴과 몸은 쉽게
잃을 수밖에... 실수로 예지는 욕조 가득한 성형 수에 빠지게 된다. 엄마에 의해 발견된 예지는 눈과 뼈 등 일부 신체만 제외하고는 처참하게
녹아내린 상태다. 결국 부모의 살을 이식받지만 예지의 사라진 조직들을 복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예지는 자신의 몸을 복구하기 위해 성형수
카페를 찾게 되고 무시무시한 일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그림이지만 성형 수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들은 하나같이 미인이고 미남이다. 문제는 겉모습에만 집중하다 보니 끊임없이 성형수를 찾아다니고, 호감 가는 상대를 만나도 성형
수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 물론 부작용과 자신이 살기 위해 상대를 희생시키는 사건들로 실종자들은 계속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 참 소름 끼치게 무섭다. 과연 우리 삶에 성형수가 진짜 등장하게 되면 어떨까? 끔찍하고 잔인하지만 그럼에도 책 속 이야기처럼 성형수를
찾는 사람은 늘어날 것 같다. 상상 속 이야기지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준 이야기 같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스릴러 괴담이 등장한다.
올여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왠지 모를 서늘함이 온몸 가득 전율할 이야기에 빠져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