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에드워드 - 살아남은 아이,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이라 불린 소년에게
앤 나폴리타노 지음, 공경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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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은 때론 너무 무섭고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 또 다른 동경이 생기는가 보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 또한 고통일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위로를 먼저 찾는 조금은 이기적인 모습도 가지고 있다. 물론 아이든 어른이든...

단란한 4가족이 있다. 아들 둘과 부부. 그들이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면...? 또 다른 미래가 펼쳐졌을 테지만...

LA 행 2977편 항공기 탑승에 앞서 조던은 기계로 하는 몸수색을 거부한다. 아버지 브루스 애들러는 15세 아들 조던과 12세 아들 에디(에드워드)를 홈스쿨링 하고 있다. 아들들에게 아버지는 비판적 시각을 갖도록 가르쳤다. 그리고 조던은 자신의 상황과 이야기를 명확하게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자랐다. 반면 에디는 아직은 귀엽고 유한 막내둥이다. 2977편 항공기에는 에디의 가족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다들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에디의 가족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 또한 하나하나 펼쳐진다.

그런 그들이 타고 있던 2977편 항공기는 추락을 하게 되고, 유일한 생존자는 에드워드(에디) 한 명뿐이었다. 에디의 자리가 비행기에서 분리되어서 살았다고는 하지만 에디는 이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 전부를 잃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에도 부상을 입게 된다. 그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이, 생존자 에디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서든 이슈가 된다. 살아남은 에디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에디에게 남은 유일한 친척인 이모 레이티 커티스와 존 부부의 집으로 가는 에디. 이모는 난임으로 꽤 오랜 시간 아이를 기다려왔다. 핑크색으로 색칠된 방에 들어선 에디는 그저 자신의 집, 자신의 방으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어색하기만 한 관계 속에서 에디는 옆집에 사는 쉐이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된다. 사람들은 여전히 에디의 삶에 관심이 많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사서함에 가득 찬 편지들을 보게 되는 에디와 쉐이. 바로 에디 앞으로 온 편지들이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들은 에디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사람들의 가족들이었다. 쉐이와 에디는 그 편지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간다. 그 편지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생존자라고 하지만, 에디는 엄마의 손이 필요한 소년일 뿐이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가족들 앞에서 그 역시 유가족이었다. 그렇기에 자신보다 똑똑하고 유능했던 형 조던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 또한 가지고 있을 정도로 상처가 크다. 하지만 다른 유가족들은 에디로부터 자신의 가족의 마지막 모습을 조금이나마 만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끔찍한 기억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에디의 고통을 대신해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다행이라면 에디 옆에 친구인 쉐이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낯설지만 조금씩 가까워지는 레이티 이모와 존 이모부가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씩 현실로 돌아오는 에디의 모습을 보며 끔찍한 기억을 홀로 이겨내야 하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너무 잔인하지만 이것도 성장이라는 이름을 감히 붙여야겠지만... 실화를 모티프로 쓰인 소설이라고 하니 한없이 마음이 무겁다. 누구나 크고 작은 이별과 상처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도 살아간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 하지만, 그만한 큰 노력과 시작이 분명히 필요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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