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파도 속으로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세연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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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으로 자연재해와 관련된 장르를 참 좋아한다. 큰 스케일도 마음에 들지만, 누구나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진정한 속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책 표지에 적힌 "해양 미스터리"라는 한 줄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라...? 순간 영화 7광구와 조스가 떠올랐다. 과연 그런 유의 작품이 맞을까? 내심 궁금했다.

첫 장면부터 범상치 않았다. 근데, 일본군의 병원선 이야기가 등장한다. 일본군이라면... 일제시대 이야긴가? 병원선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초보 머구리(잠수부)인 최순석과 베테랑 머구리 박판돌은 밤에 중국 대형 상선과 충돌해 침몰한 어선의 소식을 듣는다. 해경 경비함 후미 갑판에 한 여자가 경찰관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에 왠지 모를 호기심이 동한다. 결국 그녀가 전날 밤 있던 사고에서 실종된 선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석은 왠지 마음이 끌려 험한 파도 속에 몸을 던진다. 물론 박판돌도 함께 말이다. 결국 시신을 발견한 순석은 시신을 보고 정신을 잃게 되고 해군 감압 쳄버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집에 돌아온 순석은 최동곤이 보낸 문자를 보게 된다.

'바닷속에서 이상한 것을 건졌음. 보물선을 찾은 것 같음.'

최동곤의 문자를 보자마자 전화를 걸지만, 동곤은 연결이 되지 않고 왠지 이상한 느낌을 받은 순석은 동곤을 찾아 나선다. 그의 집에서 피투성이로 죽어있는 동곤을 본 순석. 동곤의 시신 옆에는 이상한 숫자들이 피로 적혀있다. 동곤의 피에 미끄러진 순석의 소리를 듣고 누군가 뛰쳐나간다. 순석은 쫓아나가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정신을 잃게 된다. 동곤의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경찰서장을 찾아가 누군가 탄원을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풀어준다. 그녀가 바로 며칠 전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 눈물로 호소하던 그녀 이윤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석.

넘어지면서 옷에 찍힌 숫자를 토대로 순석은 동곤이 남긴 숫자를 토대로 금괴를 싣고 미군의 폭격으로 사라진 배를 찾아 나선다. 그 숫자는 선장인 동곤이 남긴 암호였던 것이다. 바로 좌표. 결국 순석은 군대 동기 상홍과 함께 배를 찾아 나서게 되고, 상어의 공격을 겨우 피해 침몰선을 발견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금괴인양 작업자들이 꾸려진다. 일명 마린보이 호로 선원 4명과 잠수사 6명. 최동곤의 아내이자 요리사 박미경,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촬영자 김성실, 의료진이자 약사인 이윤정까지...

하지만 프롤로그에서도 만났듯이 그들이 발견한 배에는 금괴뿐 아니라 뭔가 이상한 항아리가 들어있었다. 75년 전 침몰한 일본군 731부대의 병원선 초잔마루. 과연 항아리 속에 들어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항아리 덕분에 생기게 된 의문의 죽음들... 과연 금괴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었던 항아리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실제 이야기 같은 구성에 한참 빠져들었다. 책 두께에 비해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공포의 전율 또한 경험할 수 있었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삼각파도 속으로를 통해 뒤늦게 도착한 폭염이 잠깐이나마 물러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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