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핑계를 대자면 학창 시절 한국사 시간에 한국사 부분은 늘 끝 무렵이라서 어영부영 진도를 나가다 보니, 제대로 배워본 기억이 없다. 특히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한국사를 고3 때 배우다 보니, 수능을 앞두고 정말 시험에 나올만한 부분만 배우다 보니, 현대사 부분은 날림으로 배웠다. 덕분에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현대사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내가 가진 지식이라고 해봐야 주변에서 어깨너머로 들었던 정도가 고작이니 말이다. 내 나름의 지식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건 두 편의 영화(변호인, 택시운전사)를 통해서였다. 물론 영화가 100% 진실을 담고 있지는 않겠지만, 다시 차근히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현대사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현대사를 공부하려고 하더라도 성향에 따라 구술이 달라지고, 책에 따라 편협한 시각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지인을 통해 이 책의 저자 서중석 교수에 대해 들은 기억이 있다. 당시 현대사에 대해 너무 몰라서 걱정이라는 내게, 20권 시리즈의 현대사 책이 있는데, 읽어보면 어느 정도 시각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20권이라는 분량을 읽어낼 자신이 없었다.(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긴 것은 10권짜리 전집들이니 말이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동 저자의 방대한 분량의 책을 읽기 전 현대사에 대한 입문서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글만 담겨 있는 게 아니라, 연표나 사진. 그림이 함께 담겨 있기에 이해도 빠를 뿐 아니라, 정확한 근거자료가 담겨있기 때문에 편중된 시각이 아닌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