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집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3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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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똥에 이어 두 번째 만나는 탁소작가의 책이다. 구름 똥 때도 느낀 거지만 주인공 되는 캐릭터의 그림체가 단순하기에 아이가 이해하기 쉽고, 몰입도도 좋은 것 같다. 구름똥과 데굴데굴 집 두 권 모두 아이가 이해하기 힘든 바람을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로 반가웠다.

다람쥐들이 도토리를 구하러 집을 비운 바람이 심하게 부는 어느 날, 다람쥐 집이 흔들리다 날아가게 된다. 여기저기 데굴데굴 굴러가는 다람쥐 집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곳저곳을 여행하게 된다. 주인 잃은 다람쥐 집은 다시금 다람쥐들이 사는 곳으로 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다람쥐 집의 존재를 모르는 동물들은 다람쥐 집을 오해하기도 한다. 마치 더럽거나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하듯이 말이다.



다람쥐 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동물들은 그런 다람쥐 집을 피하기도 하고, 자신의 위험을 걱정해 숨어버리기도 한다. 사실 존재를 모르고,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되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야 다람쥐 집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마냥 안타까울 뿐이지만 동물들의 입장도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다람쥐 집은 데굴데굴 굴러서 바다에 가게 된다. 바다에서 만난 큰 고래는 다람쥐 집을 급기야 배로 착각을 하게 된다. 고래 입장에서 배는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가? 당연히 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고래는 다람쥐 집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마치 구름 똥에서 구름똥을 믿고 도움을 준 개구리처럼 고래 역시 다람쥐 집을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사실 편견이란 참 무섭고 단단하다. 한번 굳어진 편견을 깨는 것 역시 참 힘들다. 나 역시 아이가 그런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내 얘기와 표정. 생각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것 같다. 데굴데굴 집 속에 등장한 대부분의 동물들 역시 두려움과 편견 속에 잠겨있다. 그래서 다람쥐 집을 보고 자신의 생각과 그동안의 경험으로 재단하고 피하기도 한다. 고래가 없었다면 과연 다람쥐 집은 어떻게 되었을까? 또한 갑자기 사라진 집에 당황할 다람쥐들은 어떨까?

그림책을 통해 다시금 색다른 방식으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에게도 편견이 좀 더 늦게, 단단하지 않게 생겼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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