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룡을 참 좋아한다.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공룡 영화나 책 그리고 피규어에 이르기까지 공룡과 관련된 거라면 눈이 한 번 더 간다. 덕분에 소소한 피규어들의 모음이 있을 정도고, 지금도 역시나 공룡 피규어를 보면 하나 두 개 슬쩍 사기도 한다. 공룡은 우리가 보통 만나는 동물들처럼 예쁘거나 귀엽지도 않고, 무섭게 생기기도 했고, 현재 만나볼 수 없는, 어쩌면 상상 속의 동물에 가까운 종이지만 그럼에도 공룡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공룡덕후 엄마 덕분에 아이 역시 공룡에 대한 사랑이 어마어마하다. 사실 공룡 책을 여러 권 접하다 보니, 유명한 스타 공룡(티라노사우루스, 트리테라톱스 등)들 위주로만 만나보다 보니 조금 지겹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익숙한 공룡들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근데, 좀 더 진화한 공룡 도감은 기존의 공룡 책과 차별점이 있었다. 익숙한 공룡들도 있지만, 그 공룡들을 바탕으로 좀 더 진화하고 발전해서 생김새가 달라진 공룡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신선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룡들이 이름과 종류, 살던 곳과 길이와 같은 공룡 신상명세(?)만 담겨 있는데 비해 이 책은 공룡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나 발견 당시에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기록해 놔서 기본적인 공룡 지식을 넘어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참 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