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으로 일주일 반찬 만들기 - 요리 초보도 쉽게 만드는 집밥 레시피
송혜영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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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엄마는 저녁마다 "오늘 뭐해 먹을까?"를 고민했었다. 어린 마음에 '나는 먹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엄마는 왜 그런 걸 고민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꽤 오래 했던 것 같다. 근데 결혼을 하고 나니 엄마와 같은 고민은 생활이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저녁에는 뭘 해야 하지?를 고민하거나, 퇴근길 신랑에서 뭐 먹고 싶은지 말하라고 닦달(?) 아닌 닦달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 고민이 해결되지 않았을 때는 배달음식이 자리를 차지했으니...^^;

맞벌이하는 엄마 덕의 나는 생각보다 주방과 요리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었다. 물론 첫째 딸이라는 특이한 자리(?)에 있기도 했었기에 더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엄마도 나도 결혼하면, 요리에 대해서는 고민이 1도 없을 거라는 큰 착각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들은 반찬류가 아닌 한 그릇 음식들(떡국, 카레라이스, 칼국수, 손 만두 등)이었으니 매 끼니마다 먹기보다는 특별한 경우에 먹는 경우가 많아서 활용도가 떨어졌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반찬류를 배운 적이 없었다. 그저 엄마가 나물 무칠 때 어깨너머로 뭐가 들어가는구나! 정도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익숙한 반찬들이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늘 레시피를 찾게 되는 반찬류. 또 식재료는 있는데 매일 똑같은 반찬에 지겨울 때, 제철 재료가 좋다는 건 알지만 어떤 재료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될 때... 누구가 한번 즈음 나와 같은 고민들을 해봤을 것이다. 문제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시피들은 참 많지만 시간이 얼마나 드는지, 재료비는 얼마나 드는지, 보관은 얼마나 될지, 한 번에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 수는 없을지에 대해 좀 더 정리되고 체계적인 레시피를 찾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든다는 점이다.

그런 내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요리책을 만난 것 같다. 우선 제목도 든든한 "만 원"으로 (무려) "일주일" 반찬을 만들 수 있다니...! 워킹맘이자 도박 맘인지라, 내게 퇴근시간 이후는 분 단위로 나눠 쓰기에도 짧을 정도로 참 힘겹다. 놀아달라는 아이와, 밀려있는 집안일을 앞에 두고 저녁 준비를 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고 말이다.

이 책의 강점은 내가 앞에서 언급한 그런 부분들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계절에 맞는 제철 재료들 별로, 각 주차 별로, 요리시간이나 보관 일자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형편에 맞는 요리를 고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요리방법이 사진으로 들어있고, 간단하면서 눈에 들어오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보통 한쪽 혹은 양쪽) 요리책을 넘기는 수고가 없어도 되어서 편리했다.

                                     

 

                                

책에 나온 요리 중 두 가지 요리(감자조림, 두부강정)를 해봤는데, 처음 하는 편임에도 맛이 괜찮아서 남편도 아이도 맛있게 먹었다. 주말에 여유가 있을 때 몇 개 요리를 선택해서 해보면 일주일 반찬 걱정을 안 해도 돼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식재료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에 어려움도 없을 것 같다. 나물류나 국처럼 익숙하지만 맛 내는 것에 고민일 때 레시피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또한 여러 번 해서 익숙해지면 내 나름의 요리로 변형 혹은 적용도 가능하니 이런저런 면에서 반찬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또한 일주일 반찬을 만들 때 제일 궁금한 게 보관이 얼마나 될까 하다.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금방 상하게 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반찬별로 며칠까지 보관하면 좋은지 첫 페이지 하단에 조리시간과 함께 적혀있기 때문에 일주일 보관이 가능한 반찬들은 주말에, 보관이 상대적으로 짧은 음식들은 시간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일주일 반찬에 대한 식단이나 가격, 필요한 재료나 양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식단 고민이라면 저자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 식단을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작은 바람이라면, 같은 식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별도의 표시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재료를 사거나 손질을 하다 보면 양 조절에 실패해서 남아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주된 재료를 사용하는 요리에 몇 페이지에 같은 주재료를 사용하여 할 수 있는 요리가 작게라도 표시되어 있으면 활용도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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