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실제적인 책이 있을까?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그동안 참 많이 했는데, 막상 만나니 참 반갑다.
워킹맘인지라 사실 매일 체력이 달리는 것도 사실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와 아이 등원 준비, 아이를 등원시키고 출근해서 회사일 하고, 퇴근 후 아이 픽업해서 집에 가서 집안 일과 아이 목욕 그리고 식사 준비까지... ㅠ
아무래도 내가 피곤하면, 뭔가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다 보니 아이를 먹이는 게 소홀해지게 된다. 그러고 나면 또 나는 나쁜 엄마라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이 상태가 무한 반복되기 때문에 정말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다.
남은 체력에 따른 음식 만들기가 주된 테마인 번아웃 레시피는 단지 음식을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좀 더 손쉽게 식사 준비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팁이 담겨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찌고 볶고 하는 음식들을 전자레인지 하나로 끝낼 수 있다는 점도, 이런저런 도구들을 사용하다 보니 설거지가 한가득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것도 줄여줄 수 있다는 것도 참 신기했다. 무엇보다 내 체력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음식(손 덜 가고, 재료 손질 쉽고, 빠른 조리시간)들을 구분해 줬기 때문에(5%,20%, 60%, 80%) 책을 넘겨보면서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충분히 응용 가능한 요리들도 들어있기 때문에 식재료를 다르게 해서 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부드러운 음식류를 선호하는 편인데,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던 리소토 같은 요리들이 5% 체력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