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충전중 - 일상에 지친 당신을 위한 행복 에너지 채우기
김근하 지음 / 서사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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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우연이다. 사실 번아웃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버틴다는 기분으로 살고 있었다. 이 책을 만나기 하루 전,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던 상태였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눈물과 감정을 도저히 수습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아이 하원을 부탁드리고, 한 정류장 앞서 내려 한참을 앉아있었다. 그나마 바람을 쐬야겠다는 생각은 들었기에 말이다.

다음날 출근길, 책을 읽으며 그 어떤 책보다 많은 공감이 갔다. 저자가 했던 생각들, 행동들이 나와 그리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람 쐬며 앉아있던 그 30분의 시간 동안 나는 나를 위로하기 보다, 잘못을 곱씹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고 있었다. 물론 매일매일 지쳐있는 상태이기에 그랬을 테지만 말이다.

저자 역시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적어냈다. 어린 시절 주사가 심한 아버지로 인한 상처, 직장을 다니며 직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고객으로부터 당한 일들 등 어쩌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통해 털어놓으며 그와 관련된 왜곡된 신념이나 생각들을 설명해서 그런지 더 이해가 빨랐고 나 또한 그런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어떤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로 왜곡된 신념을 가졌던 기억이 참 많다. 아니, 저자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것이 왜곡된 신념이었다는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 말미에 자신의 경험을 내놓을 수 있는 칸이 주어져서 그런지, 마치 상담 혹은 활동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2장에는 그런 우리의 고갈되고 상처 입은 내면을 어떻게 "충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로봇청소기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한참 충전을 하다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로봇 청소기는 충전을 해야 할 때를 알고 있다. 충전을 하고 난 후 다시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로봇청소기처럼 우리 또한 오늘을 영위할 힘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전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시간도 지났고, 감정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완충이 되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후에 충전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조언처럼 내 마음을 살피고, 힘이 소진되기 전에 충전할 수 있는 나만의 가장 좋은 방법을 발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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