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잠 처방전 - 잠 못 자는 우리 아이를 위한
샤론 무어 지음, 함현주 옮김 / 유월사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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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때부터 워낙 잠이 없는 아이였던지라, 수면 교육은 늘 고민되는 문제 중 하나였다. 생각보다 일찍 통잠을 자기도 시작했지만, 자다 깨는 날이 잦아지면서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졌다.

워킹맘인데다 신랑이 퇴근이 늦은 편인지라 일찍 재우고 싶지만 퇴근하고 와서 저녁 준비와 가사 일 그리고 아이 목욕까지 시키고 나면 9시는 자연스럽게 넘기게 된다. 눈은 한 번씩 비비지만 절대 자지 않겠다는 아이와 실랑이가 시작되고 그 와중에 아빠가 오면 아이는 아빠와 놀고 싶은 마음에 잠이 확 깨버린다. 그렇게 또 1시간... 결국 평균 취침시간은 10시 반~11시가 되어버리고, 잠자리에서 쉬가 마렵다. 물이 먹고 싶다. 잠이 안 온다... 갖은 투정을 부려 되기에 30분 넘게(때론 1시간 반까지) 실랑이를 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렇게 잠이 들어도, 옅은 잠인지 자다 깨는 경우도 많고(자다가 갑자기 앉아있다가 토닥이면 다시 눕는다.), 때론 울면서 깨기도 하는 터라 침대에서 같이 자는 나 역시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늦게 잠들기에 아침마다 깨우는 것도 너무 힘들다. 시간을 따져도 8시간을 채 못 자는 경우가 있으니, 어른인 나도 힘든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ㅠ

이런 고민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좋은 잠 처방전이라...

아이가 어릴수록 잠 시간이 충분히 확보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나 또한 동의한다. 근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자는 줄은 잘 몰랐다. 어른이 평균 8시간이니 아이는 10시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아이의 연령대에 맞춘 잠 시간은 12시간이라니...! 그나마 어린이집에서 2시간 낮잠을 자고 있는지라, 10시간을 자려면 적어도 9시 반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우리 아이의 평균 취침시간은 11시가량인지라... 이미 잠자리에 들 때 2시간가량이 부족하다.ㅠ)

우선 책을 통해 우리 아이의 잠자리 문제점을 하나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퇴근 후 진행되는 늦은 일과 탓에 아이는 졸리지만 잘 수 없는 환경이었다는 것과, 아빠가 퇴근해 들어올 시간(아이 입장에서는 이미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지만)에도 훤하게 밝혀져 있고, 티브이가 켜져 있을 때도 있다. 거기에 식사 전에 하는 목욕시간...

꽤 오랜 시간 이런 방향으로 흘러왔기에, 아이는 잠이 오지만 잘 수 없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우리 아이가 잠 못 드는 이유들을 찾아봤다. 환경적 요인을 비롯해서 신체적 요인도 찾아볼 수 있었다.(책에 자가 수면 진단표가 자세하게 첨부되어 있어서 실제로 우리 아이의 잠을 확인할 수 있어서 참 요긴했다.)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저자는 이야기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한 번에 하나씩, 바뀌는 방식이 적응하려면 적어도 한 달은 걸리므로 여유를 가지고 대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읽으며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목욕시간을 바꾸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서 손과 발. 세수만 씻긴 후 저녁식사를 한다. 저녁식사 후 약간의 텀을 둔 후 목욕을 씻기는데, 따뜻한 물에도 충분히 아이가 놀 수 있도록(그동안은 샤워식으로 했지만, 욕조에 따뜻한 물을 담아서 씻기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방법을 바꾸었다. 식사도 했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기 때문에 조금은 더 잠자기 수월해지는 것 같다.

아이가 씻고 옷을 입을 즈음에 메인 조명을 소등하고, 연한 조명 하나만 켠다. 또한 안방의 암막 커튼을 어두운 면이 아이 쪽으로 가도록 쳤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통해 잘 시간이 되었음을 스스로 인지하도록 말이다.

물론 이제 일주일가량 수면을 위한 방법을 수정했다. 여전히 자기 전에 떼를 쓰기도 하고, 여러 요구가 많긴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기에 계속 지켜보고 책에서 이야기 한 방법들을 적용해봐야겠다. 아직도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기도 한다.

아이의 잠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라면 한 번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아이의 수면의 질이 곧 부모의 수면의 질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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