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야, 누구? - 협동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글빛마을 지음, 김세영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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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요즘은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느낌이지만), 겨울과 봄의 계절 차와 기온차 그리고 기분 차가 있다. 황량하고 추운 겨울을 잘 지내고 나면 어느새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싹과 봄꽃들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요즘은 벚꽃을 비롯한 봄꽃이 활짝 피는 계절임에도 코로나19 덕분에 꽃구경은 물론 바깥 구경도 쉽지 않은 때지만 그럼에도 봄은 봄이라서 창밖을 보고만 있어도 봄 기분이 새록새록 난다.

누구야, 누구? 속의 동물 친구들 역시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다.

개구리도, 곰도 추운 겨울이 다가오자 따뜻한 봄에 다시 만나길 기대하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긴 겨울잠을 자기 시작한다. 바깥의 봄기운을 느낀 아기 곰은 긴 겨울잠을 깨고 밖으로 나온다. 겨울잠을 자기 전에 약속했듯이 친구들과 놀던 꽃놀이 테로 돌아간다. 겨울 동안 폐허가 된 놀이터를 보며 곰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친구들이 깨기 전에 얼른 놀이터도 치우고, 땅도 일구고 씨앗도 심어야겠다는 생각에 곰은 부랴부랴 몸을 움직인다. '깨끗한 놀이터를 보면 친구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곰은 기분 좋은 미소를 띠며 청소도구를 챙겨 돌아온다.

 

근데... 놀이터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다. 누가 청소를 한 거지? 궁금증을 뒤로하고 아기곰은 땅을 일굴 삽을 가지로 집으로 간다. 삽을 챙겨서 돌아온 아기곰은 일구어져 있는 밭을 발견한다. 누가 밭을 일군 거지??

한발 늦은 아기곰의 행동은 그 후로도 계속된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아기 곰보다 먼저 움직인 친구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여기저기 숨은 그림 찾기처럼 미리 행동에 옮긴 친구를 발견할 수 있는 힌트가 등장하기 때문에 함께 찾아보며 동물 친구들을 맞춰보면 책 읽는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

힘든 일은 서로 미루기만 하는 우리들과는 달리(?) 동물 친구들은 다른 친구를 위해 먼저 행동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한발 늦긴 했지만, 아기곰 역시 일어나자마자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한 봄날을 즐길 수 있었다.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하는 것은 힘들지만, 친구들과 함께 도우며 아름다운 꽃 놀이터를 가꾸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아이 또한 친구와 협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글 밥이 많지 않으면서 다채로운 색상에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봄 분위기를 가득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들어있는 생각 카드를 통해 아이와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표현하는 방법 또한 배울 수 있다. 물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나,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에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카드 4장 끝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기에, 고리로 연결하니 보관하기 참 편리하다. 또한 질문이 나오는 부분(달팽이 그림)이 등장하면, 아이에게 카드를 직접 찾을 수 있도록 하니 더 집중해서 책을 보게 되는 것 같아서 더욱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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