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나 우여곡절 한두 개 이상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문제는 그 우여곡절을 어떻게 극복했느냐일 것이다.
요즘은 유튜버로 더 유명한 김미경 강사의 책을 만날 때마다 나도 모르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녀의 책은 "언니의 독설" 시리즈로 처음 만났다. 당시 좋게 좋게만 외치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공격적(?)이고 때론 잔소리 같은 독설을 접하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물론 그녀의 책이 주야장천 잔소리와 독설만 늘어놓았다면 다시는 안 봤겠지만, 꼭 욕쟁이 할머니 같은 느낌의 책이라고 할까?
그 후로 그녀의 책은 신간이 나오면 꼭 읽고 가는 맛집 아닌 맛집이 되었다.
김미경 강사의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라면, 자신의 실수나 치부에 대해 포장하거나 감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이기에, 나름 유명 강사인 그녀가 아들의 자퇴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놀라웠다. 그뿐만 아니라 보통 엄마들이 하는 반응과 사뭇 다른 그녀의 반응에 또 한 번 놀라기도 했다. 강사이면서 자기계발을 소홀히 하지 않는(어쩌면 강사라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모습 또한 색달랐다.
만일 나의 한마디로 용기를 얻었다면,
당신은 이미 혼자서도 충분히 일어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 책 첫 페이지에 적혀 있는 이 한 줄의 문구를 보며 책을 읽기 전에도 눈물이 흘렀다.
나 자신에 대해 수시로 비교하고 자존감을 갉아먹던 모습은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었고, 그 모습이 이젠 나를 넘어서 배우자와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런 마음속 목소리 덕분에 하루하루 고민의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녀의 글을 통해 그저 다시 추스르고 싶었을 뿐인데 마치 그런 내 마음을 알았던 것인지 이 한마디가 가슴 가득 와닿았기 때문이다.
사실 김미경 강사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여전히 나에게 당근과 채찍이다.
배우자에게 나도 모르게 쏟아내는 독설과 부정적인 말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마구 쏟아내기에 이런 내게 브레이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 책에 그 브레이크가 되는 한 줄이 있었다.
만약 내 주변의 나를 폭력적으로 끌어내리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그 사람과 싸워야 합니다.
그냥 말다툼 정도가 아니라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해요.
싸우지 않고 방치하면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나조차도 잊어버리게 돼요....
나를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자존감 학대는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예요.
생존의 문제라는 한 줄에 정신이 확! 들었다. 이 한 줄을 잘 적어놨다가 또 화가 미친 듯이 끓어오를 때 꼭 브레이크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QR코드를 가지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면 QR코드를 검색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니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시기가 온다. 그리고 모두에게 필요한 위로는 다 다르다.
당신은 어떤 위로가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