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마 눈물 슬프면 그냥 울어
야해연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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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끌리는 요즘이다. 봄바람 살살 불어오는 봄이면, 시 한수 읊을 감성이 있으면 좋겠지만...

학창시절 입시용 시 외에는 외우고 있는 시가 없고, 그마저도 가물가물한지라 난감하긴 하다.

벚꽃이 만발하는 시기가 되었지만, 코로나19 덕분에 바깥나들이는 꿈도 못 꾸고 마냥 꿉꿉하다.

그래서 이 제목이 더 와닿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인류에서, 문학에서, 음악에서, 미술에서, 모든 감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사랑이 사라진다면 과연 우리 곁에 남아있을 부분이 얼마나 될까?

그만큼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제목은 참 덤덤해 보이지만, 작품 속 화자들은 사랑 앞에서 울고 웃는 사랑을 경험한(혹은 경험 중인) 사람일 뿐이다.

아무리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일 뿐이라서 정제된 시어 속에서도 감정은 오롯이 드러난다.

콩닥거리고, 가슴 설레는 사랑의 기운이 어느새 옛 기억이 된 사람인지라(이제 사랑은 전우애?!), 막 사랑에 빠지거나 (혹은 이별 중이거나) 하지 않아서 구구절절하게 가슴에 박히지는 않지만(그 또한 슬프다.) 그럼에도 사랑의 기억을 토대로 그때의 감정을 추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책 중간중간 19금 감성의 짧디짧은 시가 등장한다.

사랑을 이야기하며 한참 센티해지다 뜬금 폰일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19금 감성 시가 더 와닿았다.

단지 시 자체+ 제목만 읽어도 이해가 되는데, 괜히 19금이라고 쓰여있으니 나도 모르게 또 다른 이중적 의미를(?) 깨닫고 혼자 민망해지기도 한다.

(왜 이 시들을 만나고 나서, 저자의 이름이 더욱 신경이 쓰이는 걸까? 그저 기분 탓이겠지?)

 

 

너에게 쓰이게

                                                                                                                                                                                                                                                                                                야해연

 

 

그렇게 쓸쓸하게 웃으면

내 마음이 쓰여

힘들 땐

억지로 웃지 말고

내 마음을 가져다가 써

너에게 쓰이게

내 마음 조금 남겨 놓을게

 

 

사랑을 경험하면, 확실히 전보다 깊이가 생기는 것 같다.

이 시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원래도 배려가 넘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랑을 하게 되면 나를 넘어 상대에게까지 마음이 자연히 쓰이게 마련이니 말이다.

그래서...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사랑은 꼭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랑은 시작할 때도, 하는 중에도, 마무리도 참 힘들지만 그래도 사랑은 꼭 한번 해봐야 할! 느껴봐야 할 감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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