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이야기 1 - 너와 보낸 계절들 돌베개 그래픽노블 & 논픽션 시리즈 만화경
상수탕 지음 / 돌베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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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이야기 속 개 철수는 어린 시절 내가 키웠던 뽀삐와 다롱이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있던 터라, 우리 집 문 옆에도 두 마리의 개집이 있었다.

학교 가는 길에 늘 달려 나왔던 내 어린 시절 기억의 한편에 같이 자리 잡고 있는 두 아이들 말이다.

아마 개를 키웠던 집이라면, 누구나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더 그리운 추억이 아니지 싶다.

동생이 얼마 후 태어나는 해수는 현재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심심한 시골 생활 속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생긴다. 엄마 개에게서 떨어진 지 얼마 안 된 작은 강아지.

낑낑거리는 강아지가 불쌍한 해수는 집 안에서 키우고 싶지만, 할아버지는 반대다.

하루 이틀 함께 지내며 해수는 강아지에게 철수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철수와 해수는 그렇게 가족이 된다.

아직 어린 해수는 어린이집에 다닌다. 어린이집이 끝나면 철수와 함께 동네를 누비며 이곳저곳으로 뛰어논다.

산도 가고, 강도 가고 철수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무척 즐겁다.

엄마가 보고 싶긴 하지만, 철수가 있으니 덜 외롭다.

물론 철수와 다니며 사고를 치기도 하다. 산에 놀러 갔다가 비를 흠뻑 맞은 날. 철수는 해수에게 땅을 파서 삼을 깨준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삼도 두 뿌리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혹시 산삼을 발견한 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삼 밭이었다는 반전 아닌 반전.)

물론 뒷수습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할아버지가 전화로 주인에게 수습을 하고, 해수가 들고 온 삼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전부이니 말이다.

물을 싫어하는 철수는 더운 날도 강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 철수와 같이 놀고 싶은 해수는 물에 빠진 척하며 철수를 부르는데...

그림으로 만나는 철수와 해수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글로 읽는 책과 또 다른 맛이 있다.

아마 글로 된 책이었다면, 내 어린 시절 추억을 이끌어내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 다롱이가 그림 속 철수와 많이 닮았다.)

철수와 함께 한 시간들을 통해 나 역시 다롱이, 뽀삐를 추억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1이라는 글자가 있듯이, 2권도 있다고 하니 다음 권에서 철수와 해수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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