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최경란 지음 / 오렌지연필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코로나19로 온 나라를 넘어, 온 세계가 떠들썩하다.

예전 같았으면 여기저기 봄의 기운 덕분에 야외활동을 못 나가서 아쉬워했을 테고, 그마저도 인파에 뒤섞여 쉽지 않았을 테지만 봄의 기운을 지천에 두고도 감염에 대한 뉴스를 보면 도저히 나갈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자영업자는 손님이 없어서 힘들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 뛰어놀고 싶어 하는 아이를 집에 계속 머무르게 해야 해서 힘들고, 직장인들은 불안 속에 출근을 해야 해서 힘들다.

나 역시 이런저런 상황 속에서 직장은 직장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돌봐야 하고 그 불만과 불안이 쌓이다 보니 가까운 가족들과 감정적 충돌과 예민함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아마 그래서 이 책에 이야기 중 유독 한 이야기를 읽고 또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가 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구체적인 날짜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하루 한 페이지 분량의 위로를 이 책에 담아놨다.

(1월. 2월... 이렇게 달은 구분되어 있다.)

그녀 역시 매일의 위로가 절실하기 때문일까? 매일 다른 형태로 상처받고, 마음이 상하는 독자들을 향한 한 줄의 위로와 공감이 또 다른 자양분이 되니 말이다.

한 줄의 문구(책이나 명언 등이 기록되어 있다)와 그 문구에 대한 감상 그리고 저자의 공감이라는 세 개의 이야기가 매일의 위로를 구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박한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한동안 먹먹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색다르고 특별한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살 때가 많았다. 유독 오늘은 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운이 좋았으면, 내가 타야 할 버스가 빨리 왔으면, 버스에 자리가 있었으면, 신호가 딱 맞았으면 이처럼 말이다.

근데, 그런 운도 좋지만, 평범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은 없는 것 같다.

누구나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은 다음에야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 않나?

너무나 좋은 날씨를 코앞에 두고 있음에도, 여러 가지 걱정 때문에 문을 열고 나갈 수 없는 상황들을 지켜보며 나 또한 그 예전의 소박한 일상을 곱씹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내게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전화로라도 들을 수 있는 엄마의 목소리, 연거푸 뽀뽀해 주는 딸처럼 여전히 소중한 일상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책 안에 담긴 한 줄 한 줄의 위로와 감사 그리고 토닥임을 매일매일 느낄 수 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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