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름을 갖는다. 그리고 그 이름으로 평생을 불린다.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자, 존재이자, 일생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름 없는"
과 "여자들"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이 책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덴마크 크리스티안
순이라는 곳에 사는 단 순베르케와 마리아네부부.
단 순베르케는 잘나가는
광고쟁이다. 투루투&코 광고대행사에 광고기획부 부장. 일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우연히 시작한 일이
천직이 된 단은 일도 재미있고, 능력도 발휘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문제는... 광고 일은
좋지만, 승진을 함에 따라 사람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단은 광고가 좋은
거지, 후배들을 챙기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결국 그런 스트레스는
단으로 하여금 번아웃과 우울증에 빠지게 만들었다.
단의 부인이자
크리스티안순 클리닉을 경영하는 마리아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립할 나이가 되고, 워킹맘으로 쉬지 않고 일한 그녀에게 어느 정도 삶을 누릴 여유가 생기자 남편에게 우울증이 찾아온다. 아들도 딸도 학업을
위해 떠나고, 남편 단과 반려견만이 현재 그녀의 가족이다.
그리고 오랜 친구였던
플레밍 토르프까지...
한편, 단이 일하는
회사 투루투&코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회사 청소 일을 하는
릴리아나라는 여자가 살해되었다. 그녀를 관리하던 청소용역회사를 통해 알아본 그녀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세상에...!
그녀의 파트너이자
현재로선 범인일 수 있는 벤야민의 행동도 뭔가 수상하다.
조사 결과 릴리아나가
살해된 현장을 발견했지만, 그는 신고도 하지 않고 사라졌고 그의 증언에는 거짓을 섞여있다.
과연 릴리아나는
누구이고, 그녀는 무엇 때문에 살해된 것일까?
그리고 그녀를 살해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살인사건의 수사관이자
친구 그리고 오랜 시간 라이벌이었던 플레밍 토르프는 단에게 회사 내 직원들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반강제적 도움을 요청한다. 사건을 파헤치며
단과 플레밍은 각자의 장점을 드러내고, 우울증에 빠진 단에게는 이 또한 생활의 활력이 된다니..
이 책의 주인공은 이름
없는 여자들. 이주노동자 혹은 불법체류자들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불법적
신분을 교묘하게 이용한 현지인들의 작태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들의 논리로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라고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
가진 사람들이 더하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오해가
어떤 파국을 불러일으키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