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부모님과 선생님이 중재를 하긴 했지만 이미 상처 입은 빈이의 마음과 벌어진 아이들의 관계는 수습이 쉽지 않다. 그런데, 새로 온 친구 인성이는 달랐다. 인성이는 빈이와 노는 것을 좋아했다.
같이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이런저런 놀이도 함께 했다.
빈이는 궁금했다. 다른 친구들은 다 피하는데 인성이는 왜 빈이와 놀아주는 걸까?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바로 인성이의 답이었다.
비단 아토피뿐 아니라, 화상이나 흉터 등이 보이는 곳에 있는 경우 상처를 입은 사람은 몸뿐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입을 확률이 크다. 특히나 어렸을 때일수록 상처는 깊게 자리 잡는 것 같다.
교훈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인성이의 모습을 통해 편견이나 배려 등의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되었다.
인성이가 빈이의 아토피를 고쳐줄 수는 없지만, 빈이 마음에 난 상처는 다독이고 만져줄 수 있었을 것이니 말이다.
하브루타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여러 권의 책을 접하면서,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 같다.
또한 아이와 질문하고 답하는 내용들이 점 차 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처음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라면 책과 함께 들어있는 질문 카드를 활용해보면 좋겠다.
한 번 두 번 질문을 하다 보면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통해 아이와 좀 더 깊은 이야기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