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좋아!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브레멘+창작연구소 지음, 허민경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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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에게 생기는 편견의 대부분은 어른들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물론 그 편의 대부분은 편 가르기를 만들고, 아이 스스로 판단을 저해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반대로 아이들의 잘못된 편견을 어른(선생님)과 또 다른 친구가 바로잡아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속 주인공 빈이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아토피였기에, 빈이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되었다.

다행히 나는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주위에 아토피가 심한 지인들 중에 직장 생활을 못하는 경우도 상당했고, 아이들 중에는 밤새워 긁느라 잠을 못 이루어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여러 번 봤다.

문제는... 본인이 이렇게 괴로운 심경을 가지고 겨우 버텨내고 있는데, 빈이의 경우는 얼굴과 팔 등 보이는 피부에 아토피가 있고 긁은 자국이 고스란히 드러나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빈이가 긁는 모습을 보고, 빈이의 피부를 보고 반 친구들은 빈이와 놀기를 기피한다.

옮을까 봐 걱정된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런 아이들의 반응에 빈이는 몸도 마음도 큰 상처를 입고 급기야 등원을 거부하기까지 한다. 

 

 

물론 부모님과 선생님이 중재를 하긴 했지만 이미 상처 입은 빈이의 마음과 벌어진 아이들의 관계는 수습이 쉽지 않다. 그런데, 새로 온 친구 인성이는 달랐다. 인성이는 빈이와 노는 것을 좋아했다.

같이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이런저런 놀이도 함께 했다.

빈이는 궁금했다. 다른 친구들은 다 피하는데 인성이는 왜 빈이와 놀아주는 걸까?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바로 인성이의 답이었다.

비단 아토피뿐 아니라, 화상이나 흉터 등이 보이는 곳에 있는 경우 상처를 입은 사람은 몸뿐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입을 확률이 크다. 특히나 어렸을 때일수록 상처는 깊게 자리 잡는 것 같다.

교훈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인성이의 모습을 통해 편견이나 배려 등의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되었다.

인성이가 빈이의 아토피를 고쳐줄 수는 없지만, 빈이 마음에 난 상처는 다독이고 만져줄 수 있었을 것이니 말이다.

하브루타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여러 권의 책을 접하면서,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 같다.

또한 아이와 질문하고 답하는 내용들이 점 차 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처음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라면 책과 함께 들어있는 질문 카드를 활용해보면 좋겠다.

한 번 두 번 질문을 하다 보면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통해 아이와 좀 더 깊은 이야기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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