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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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assment : 괴롭힘. 학대

오전 8시 1분 마루오슈퍼 고객상담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크림빵에서 1엔짜리 동전이 나왔다는 것.

급히 임원 회의가 소집되고, 확인 결과 폐점 직전 젊은 여자가 "파워하라(직장 내 상사의 괴롭힘을 뜻하는 일본식 준말)를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점포에 제재를 가하겠다"라는 전화를 걸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근데 이 회사 정말 황당한 것이... 이 한 통의 전화로 유추할 만한 회사 내 괴롭힘이 마구 쏟아진다.

그리고 아키스 와타루가 본사 컴플라이언스실 실장으로 발령 난다.

컴플라이언스실의 유일한 직원인 마코토는 아키스의 이름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낀다.

(일본어 음의 언어적 유희다.)

이 모든 사건을 하나하나 되짚어 가는 아키스와 마코토.

엉뚱하고 무례한 질문을 하는 것 같이 보이는 아키스지만 그 모든 증거를 확보한 후 하나하나 해결해간다.

결국 크림빵 사건의 범인은 자신의 인사발령에 불만을 품은 지점 직원의 소행이었다.

하지만 사장인 마루오에게는 누구도 모를 큰 그림이 있었다.

갑자기 지점 점장으로 일하던 아키스를 갑자기 컴플라이언스실 실장으로 발령 낸 것일까?

아키스와 사장인 마루오 그리고 상무인 와키타 사이에 7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실제 우리가 자주 보는 이야기가 많다.

회사 내에서의 문제들을 다룬 것 같지만, 손님의 갑질 이야기도 등장한다.

읽다 보면 정말 많은 직장 내 괴롭힘들이 있다는 사실에 혀를 내두른다.

아니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내가 느끼기에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전부 괴롭힘이 붙는다.

(성추행처럼 당연히 직장 내 괴롭힘 이라고 생각되는 것부터 시작해서, 회사 내 공기조절기 사용을 맘대로 하는 것도, 존칭을 잘못 붙이는 것도...)

실제 일본에서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는지는(전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것들도 등장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년 동안 이유도 모르고 묶여있었던(지레 짐작 정도의 것이었으나), 체증이 내려가는 장면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쩌면 진짜 해러스먼트도 있겠지만, 내 뜻과 왜곡되게 상대에게 전해져서 해러스먼트 처럼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뿐만 아니라 그 사실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나름 큰 회사에 이런 업무를 해결하는 부서에 두 명뿐이라는 상황이 조금은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아키스와 마코토를 보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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