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책 -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은 ‘진짜’ 성교육
정수연 지음, 정선화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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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자 엄마지만 내 몸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기억이 많지 않다.

생물과 가정 시간에 배운 여성과 남성의 몸이 다르다는 점 외에 따로 배운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성에 대해 지식이 많으면 왠지 밝히는 여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도 성에 대한 무지를 키우는 데 한몫을 했던 것 같고, 미혼의 여성이 산부인과를 가는 것에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것 역시 한자리를 차지했던 것 같다.

나조차 결혼하고 나서야 산부인과를 갈 수 있었으니 말이다.

(30세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받는 자궁 암 검진은 산부인과에서 하는데, 그 조차 꺼려졌으니 말 다 한 것.. ㅠ)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내가 정말 아무 지식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우리 엄마조차도 딸이 둘임에도, 초경 후 입는 위생 팬티라는 것이 있는 것도 몰랐다. 그나마 주변 언니들에게 듣고 몇 년 후에 사주긴 했지만...)

그리고 내가 무지해서 내 딸에게도 무지를 답습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나오는 정보가 검증된 것인지 알 턱이 없었고, 궁금하지만 질문하기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보니 벙어리 냉가슴 앓을 뿐이었는데 이런 좋은 책을 만나게 돼서 정말 너무 좋았다.

내 몸이지만 내 몸에 대해 사실 잘 모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매달 하는 월경, 임신과 출산 그리고 성에 대한 이야기, 질 위생법과 질염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의 성은 궁금하지만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질문들의 연속이다.

누구에게 어떻게 물어봐야 할까 싶은 민망하지만 궁금하고 꼭 알아야 하는 지식들이 책 안에 담겨있다.

위에서 말한 질문들에 대해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한결 접근하기 편했다.

피임과 임신에 대한 이야기나 냉의 냄새나 색으로 질염 여부를 판단하기 쉽게 도표로 설명해주는 것도 기억에 남고,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PV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매일 외음부를 씻고, 나름 깨끗하게 씻는다고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가 신경 써서 씻는다고 했던 방식이 결코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 사소하지만 내 몸에 중요한 것들이 담겨 있기에 주변에 두고 여러 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딸을 키우는 엄마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내 몸도, 내 딸의 몸도 소중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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