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 없다
조영주 지음 / 연담L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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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엄청 궁금했다.

세상의 소설에서 독자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게 반전인데.... 그 반전이 없다고?!!

제목만큼이나 당황스러운 장면은 마주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니 책을 펼치자마자 마주치게 될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정년을 6개월 남짓 남기고 유급휴가를 들어간 이친전.

50대인 그의 직업은 경찰.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형사다.

그런 그가 1년 전 즈음에 안면인식장애가 발병한다.

일반인에게도 안면인식장애는 참 힘들 텐데... 범인을 검거해야 하는 형사에게 안면인식장애라니... 덕분에 6개월 남은 퇴직을 앞두고 친전은 휴가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휴직 후 외손주 나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데리고 오는 일을 맡은 친전에게 나무는 무서운 우비 할배를 잡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우비 할배에 대한 단서를 찾던 중 걸려온 50년 악우 김 씨의 전화.

그 전화에 친전은 사건 현장으로 향하고, 경찰에 인력을 요청한다.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인물은 그와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진 정의정 형사 그리고 함께 온 경위 김나영.

그런 그에게 접근해온 살인사건.

근데 사체가 상당히 기묘하다. 사고사(무너진 천장이 책장을 덮쳐 책에 의해 압사당함)로 마무리될 줄 알았던 사건 현장을 돌아본 친전은 사고사가 아닌 살인사건임을 직감한다.

여전히 안면인식장애로 쉽지 않은 상태지만, 주변에 정황을 볼 때 그의 직감은 확실하다.

그리고 죽은 노인을 살해한 도구로 사용된 책에서 발견된 특이점. 반전이 나와있는 부분만 잘려나간 것이다.

(이래서 제목이 반전이 없다?!ㅎㅎㅎ)

그렇게 친전은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해나가는 친전과 나영은 사망한 노인을 가격한 데 사용한 책이 한 출판사의 책임을 보고 출판사로 향했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조영주 작가의 책을 단행본으로는 처음 만났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류를 읽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았고, 국내 작가들의 추리소설은 접한 지 얼마 안 되었다.

덕분에 알고 있는 작가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니...^^;;

작가를 특정해서 작품을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전 작에서 좋은 이미지를 받았던 작가의 후속작은 한 번 더 찾아보게 된다.(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반전이 없다는 제목이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냈고, 그 궁금증이 책 속에서 반대로 허를 찌르는 용도로 사용되어서 작가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속작뿐 아니라 전작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아마 책 좋아하는 독자라면 느낄만한... 그 독자들을 겨냥해서 쓴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추리소설 마니아인 친전할배!!(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만났을 때의 그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ㅎㅎ)

주인공이 형사지만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것으로 설정한 것부터가 이미 냉철하기만 한 형사가 아님을 깔고 들어가서 그런 걸까? 색다르고 신선한 캐릭터였다.

『반전이 없다』의 반전이 궁금한가? 지금 당장 읽어보길 바란다.

대신! 절대 자기 전에는 읽지 마시길... 궁금함에 잠을 설칠 확률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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