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누구나 로마 관련 영화나 속담 등의 격언들을 통해 간접적이지만 로마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로마 때문에 많은 문화유산을 지닌 이탈리아에
대한 동경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 역시 로마나
이탈리아 여행 관련 책을 여러 권 만나서 그런지, 익숙한 몇 개의 유적들이 떠오른다.
아마 누구나 로마 하면
떠오르는 콜로세움이나 포룸 처럼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적들의 이름들은 익숙하게 들어오진 않지만, 읽다 보니 본 적이 있는 곳이 있었다.
요즘 워낙 풀 칼라의
여행책자가 많아서 그런지 처음엔 조금은 오래되어 보이는 사진과 글이 익숙하지 않았다.
손에 들리는 작은
사이즈의 책(신서판이라고 한다.)이기에 이 안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 싶기도 했다.
초반에는 저자의
설명대로 좀 어렵기도 했고, 지도나 사진이 흑백인지라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읽어가다 보니 저자가 산책하듯 걷는 로마를 따라 걷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유적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그에 얽힌 일화라던가, 관련된 인문적 지식들을 곁들여 만날 수 있었다.
마치 동네 뒤꼍을 걷는
듯한, 얽매이지 않고 차분하게 돌아보며 나무 한 그루까지 만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실제 패키지여행을 가면
많은 것을 단시간에 볼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깊은 이야기나 느낌은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마 산책은 한곳에 오래 머물며
로마라는 나라의 은은한 향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6번째
이야기인 즉흥 시인의 광장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우리도 익숙한 덴마크
동화 작가인 안데르센의 장편소설 즉흥시인 속 배경인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아직 접하지 못한
소설임에도, 저자의 글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데르센의 여정에 동행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물론 당시와 다른 로마의 모습이 다각도로
비교되어 교차하는 사진이나 글 또한 또 하나의 묘미였다.
물론 트레비 분수나
당시 안데르센이 살았던 건물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책 한 권의
깊이는 차 많은 것을 아우른다. 그저 로마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말이다.
문화. 인문, 역사와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진정한 로마의 깊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저자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이탈리아 문학에 대해 연구했기에 그 깊이가 책이 드러난 것이리라.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책을 들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로마의 그 길을 거닐어보면 참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