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하면 떠오르는
강압적인 분위기와 왠지 모를 주눅 듦...
검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늘 볼 수 있는 어리숙한 아저씨와 젊은 아가씨.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검찰 수사관과 실무관의 이미지가 그 장면 그대로 각인되었을 것 같다.
나와 같이 오해하는
독자들이 많기에 저자는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한참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검사 내전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물론 이번에도 검찰
수사관과 실무관이 등장하긴 하지만 역시 검사가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기에, 내가 읽었던 책 속 수사관들을 좀 더 자세히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나마 원작이 검사가
쓴 책인지라, 수사관이나 실무관들이 그동안의 이미지는 아니긴 하지만...^^;;)
이 책은 검찰
수사관으로 26년간 근무한 저자가 마치 검찰 수사관 Q&A를 쓴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조목조목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하는
업무나 검찰 수사관의 구성, 급여수준이나 근무처 그리고 함께 일하는 검사에 대한 이야기까지...
덕분에 재미도 있었고,
저자의 글을 따라 상상도 되었다.
왠지 검사와 수사관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과 더불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피의자를 소환하고, 조사해서 자료를 검사에게 넘기기 전 단계(기소 전단계)가 수사관 손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검사의 기소나
불기소 처분 관련 업무가 한 달에 100건 이상이라니... ㄷ
(아마 그래서 검찰
수사관의 할 일 또한 엄청나지 않을까?)
이 책은 검찰 수사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후배 검찰 수사관에게 선배 검찰 수사관이 주는 조언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이 검사는 아니지만,
검사의 눈으로 조사하고 처리하길 권하는 장면에서는 뭔지 모를 자신의 직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검찰 수사관을 지망하는 공시족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나처럼 검찰
수사관에 대한 많은 오해와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잘못된 선입관이 바로잡히는 기회도 될 것 같다.
하나의 사건 해결을
위해 정말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검찰
수사관을 주인공으로 한(검사는 조연!) 드라마나 영화가 제작돼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