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어른
BOTA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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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20대 선생님들을 보면서 어른이 되면, 정말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친구들끼리 마음껏 놀러 다니고,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말이다.

(물론 화장도, 커피도...ㅎㅎ)

당시 26살까지의 삶은 상상해봤지만,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생각했던 그 이상의 나이를 살고 있다.

29살에서 30살로 앞자리가 바뀌었을 때, 참 많은 고민과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30살은 왠지 많은 것을 갖추고 있을 것 같은 나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책을 참 많이도 찾아서 읽었던 것 같다.

 

이제는 서른보다 마흔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지만, 왠지 모를 공감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서른이라는 단어가 주는 생각보다 묵직한 것들 속에서, 기대와는 달리 갖추어지지 않은 현실을 보며 들었던 답답함이 짧은 그림 안에 오롯이 담겨 있어서가 아닐까?

그 나이에 누구나 느꼈을 연애 이야기나, 인간관계, 직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단지 서른이라서 경험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마흔이 넘어도 여전히 씁쓸함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덕분에 공감 가는 이야기도 참 많았다.

남자와 여자 두 서른의 입장에서 그려진 만화 속에서 조금은 생경한 서로의 입장을 한 번 더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서른이라는 공통점과 직장인, 인간관계 속에서 이런저런 상처 입은 모습들은 남. 여와 관계없이 공통적인 모습이겠지만 말이다.

 

사실 인간관계가 부딪칠 때마다 내 문제인가에 대해 참 많이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이 이야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하지만, 책을 읽으며 공감 안에 위로를 경험한 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서가 아닐까?

제목처럼 헛 어른처럼 보이는 우리의 서른에 다시 한번 힘을 불어넣어 본다.

모두가 헛 어른이라면 어느 누구도 헛 어른이 아니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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