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면 아마 이 사람이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 바로 소크라테스다.
너무나 유명한
인물이고, 유명한 대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마음먹어지지 않는 바로 그 책.
몇 년 전에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잊힌...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혹은 일화가 담긴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아마도 변명이 첫
부분에 있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뒤로 갈수록
좀 어렵기도 하고, 재미가 반감되기도 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기원전에 살았던
철학자의 이야기임에도, 이해가 되고 때론 무릎을 칠 정도의 논쟁이 들어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물론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하며 자신의 말의 진정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대답은 현대의 괴변들에 대해 경종을 울릴만하다.
물론 그 당시에도
사형을 선고받았던 그인데, 지금이라면 과연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자신만의 생각,
주장이 있기 때문에 그의 주장과 논쟁을 보다 보면 사실 좀 답답하다고 해야 할까?
옳은 말을 하지만,
밉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단지 내 기분 탓은 아닐 거다.)
신탁에 의해
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지혜로운 선각자들과 대화를 나누지만 그들은 자신의 특정 분야의 지혜를
바탕으로 모든 면에서 지혜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때문에 그들에게 실망을 한다. 물론 그들의 의견에 대해서 자신의 지혜가 위라는 생각을
전하는 장면에서는 혀를 내두르긴 했지만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생각과 철칙을 꼭 지키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크리톤이
탈옥을 사형을 앞둔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끝까지 죽음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읽는 내내 고구마
100개 먹는 줄 알았다...ㅠㅠ 물론 크리톤에 이어지는 파이돈도 만만치 않지만 말이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남의 눈에 보기에 융통성 없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키고, 남들의 의견에 대해 반박하면서도 그의 의견을 정중히 듣는 모습들을 볼 때, 역시 소크라테스만의 매력을 느끼기 충분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