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펭귄클래식 156
제인 오스틴 지음, 류경희 옮김, 피오나 스태퍼드 해설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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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작가 제인 오스틴의 두 번째 만나는 작품이다.

사실 오만과 편견의 경우 책보다는 영화로 여러 번 봐서 그런지,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그녀의 글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 너무나 예쁜 여인의 눈빛을 책 표지에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하지만 두께에 상당히 놀랐다.

(무려 800페이지...ㄷㄷ)

물론 폰트도 평소 보는 글자보다 훨씬 작아서... 아마 일반 책 폰트로 썼다면... 1000페이지는 가뿐히 넘겨주시지 않았을까?ㅎ

18~19세기에 활동했던 작가인지라 지금으로부터 200년이 훨씬 지나있는데, 문체나 내용 어느 것도

이질감이 크지 않았다.

당시 문화권에서 결혼하지 않은 여자를 향한 생각들이 상당히 폐쇄적이고 부정적이었을 텐데,

에마뿐 아니라 에마의 아버지가 생각하는 독신주의에 대한 관념들이 너무나 확고해서 사실 상당히 놀라웠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조차도 결혼에 대해 자유로운 시선을 갖지 못하는데, 당시에 그런 시선으로 독신주의를

주장했다는 것에 대해 저자인 제인 오스틴도 상당한 공격과 함께 당시 사회에 큰 방향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21세인 에마 우드하우스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언니는 결혼을 했다.

그리고 16년간 함께한 가정교사인 테일러 선생님 또한 에마의 중신으로 가정을 꾸리게 된다.

에마의 아버지는 정이 많은 사람으로 쉽게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을 못한다.

그 덕분에 에마의 결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에마는 자신의 결혼에는 관심이 없고, 주변 사람들을 중매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생아인 헤리엇 스미스를 만나게 된 에마는 헤리엇에게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고자 한다.

하지만 에마가 놓친 것이 하나 있다.

사생아라는 색안경을 쓰고 헤리엇의 배우자감을 골랐다는 사실이다.

헤리엇에 대한 에마의 생각 덕분에 헤리엇에게 좋은 사람을 구해주겠다는 구실만 있을 뿐,

진정 그녀의 행복을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사랑이 찾아오게 되는데...

과연 에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타인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시간과 물질을 들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바로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내 입장이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에마는 남의 사랑을 찾아주는, 남에게 좋은 일을 했지만 가장 중요한 배려와 진심이 빠져있었다.

다행이라면,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에마에게서 나 또한 에마와 비슷한 모습을 발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이해가 많이 되기도 했다.

저자인 제인 오스틴이 에마를 보며 본인 외에는 어느 누구도 그리 좋아하지 않을 여주인공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에마가 참 좋았다.

책 두께만큼이나 부담스러운 에마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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