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한 사이다 맛
한자와 나오키 1권을 만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3권이 나왔다.
처음 1권을 접했을
때, 한나와 나오키라는 이름이 한자 라는 사람과 나오키라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ㅋㅋㅋ
(우리나라 식의
이름으로 생각한...), 3권을 만나니 왠지 친숙한 한자와나오키씨!
2권을 못 읽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자와가 은행에서 증권사로 파견되었다.
물론 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긴 했지만, 좌천이라고 볼 수 있다.
역시 이번에도 한자와는
엄청난 핵 사이다를 선사했다.
2004년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세대공감이 드는 건 단지 느낌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일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책을 읽다 보니 왜 제목이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인 줄 알겠다.
전쟁 후 베이비붐
세대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있으니 말이다.
(전쟁을 경험하거나
뭔가 큰 사건을 경험한 이후 베이비붐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걸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고, 그곳에서 활약하는 게 가장
행복하지.
회사가 크냐 작으냐는 관계없어. 지명도도 관계없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간판이 아니라 알맹이니까."
은행권에서 일하는
한자와이기 때문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번 편에서는 기업 간 M&A를 둘러싼 이야기가 들어있다.
모회사인 도쿄
중앙은행과 자회사인 도쿄 센트럴 증권 사이의 벌어진 이야기도 재미를 더한다.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논리를 들이대는 놈들 앞에서 역시 용기와 함께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 중앙은행에서 도쿄
센트럴 증권으로 좌천된 한자와 나오키.
IT 벤처기업으로
상장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뇌 잡기 집단에서 도쿄 스파이럴과의 M&A를 위해 연락이 온다. 자신들이 상장할 때 도움을 줬기 때문에
증권을 자문사로 선택했다는 히라야마 사장의 이야기에 뭔지 모를 의문을 느끼지만 이번 건이 성공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도움이 되기에 준비하기로
한다.
모로타 차장에 의해
미키를 팀장으로 한 팀에게 넘어가고, 전뇌 잡기 집단의 담당자인 모리야마는 배제된다.
한편, 전뇌 잡기
집단은 자문이 늦었다는 이유로 증권의 자문계약을 폐기하고, 도쿄 중앙은행이 새로운 자문사로 등장한다.
은행은 시간 외
거래라는 방법을 이용해 도쿄 스파이럴 사의 주식 30%를 매각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안 도쿄 스파이럴의 세나 사장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주식의 30%는 동업자이자 임원이던 두 사람이 넘긴 것이었다.)
세나는 M&A를
막기 위해 다이요 증권을 자문사로 선택하고, 백기사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백기사로
선택한 회사는 같은 업종의 폭스 사였다.
하지만 폭스는 자기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재정적으로 망가진 상태였고, 중학교 동창인 모리야마와 한자와 의해 세나 사장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도쿄 스파이럴은
M&A를 막기 위해 도쿄 센트럴 증권을 자문사로 선택한다.
모회사인 도쿄
중앙은행과 자회사인 도쿄 센트럴 증권 사이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은행은 증권을
압박하고, 한자와에게 인사 불이익 등의 이야기를 건넨다.
결국 한자와에 의해
전뇌 잡기 집단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자문사를 증권에서 은행을 바꾼 이유와, 처음부터 은행이 아닌 증권을 자문사로 선택한 경악할 만한 이유가
밝혀지게 되는데...
과연 한자와는 이
위기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
한 권의 책 속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세대 간 갈등부터,
이익집단 및 모회사와 자회사의 힘의 논리, 기업 M&A에 담긴 이야기까지...
덕분에 잘 모르던
기업의 생리뿐 아니라 이번에도 핵산이다 맛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나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일한다면, 그곳이 내 능력을 펼칠 곳이라는 것도...
(물론 소설 속
이야기라는 사실이 너무 아쉽기만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