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후통의 중국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부터 중국의 혁명가까지
이창구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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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통? 베이징은 알겠는데... 후통이 뭘까?

중국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기에 후통이 베이징 안에 있는 작은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맞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ㅎㅎㅎ

후통이란?

전통 뒷골목을 이야기하는 말.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골목이기에, 우리의 뒷골목과 달리 직선 형태가 많다.

큰 제목에는 중국사만 들어있지만, 책을 읽는 순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와 워낙 이래저래 많은 영향력을 주고받은 중국 인지라 우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사실은 첫 장부터 만날 수 있다.

독립운동가 신채호 이회영 이육사 등 걸출한 독립운동가들이 베이징 후통에서 머물렀던 자리들을 돌아보며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 물론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추정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이 책을 읽은 후라서 그런지 나중에 베이징을 들르게 되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중국 사이기 때문에 중국 관련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없고, 역사라는 범위 안에는 정치도, 문화도, 교육도 다 포함되기에 폭넓은 중국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에 걸쳐 3대 왕조의 도읍지 이자,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인 베이징은 그 역사만으로도 많은 걸 품고 있는 도시다. 그럼에도 큰 관광지 몇 곳만 보고 베이징을 다 봤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향해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 베이징은 보는 곳이 아니라 듣는 곳이다."

역사의 이야기와 더불어 실제 후통의 사진들이 함께 있으니 실제 후통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나 지명이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내용을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진다고 해야 할까? 후통 중에도 번화가가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그중 유명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다자란 후통은 경사지정화(최고 좋은 것이 모여있다는 뜻)라고 불린다. 그렇기에 아직도 유명한 상점들이 전통을 이어가며 장사를 하고 있기에 유명한 관광지라고 한다.

그중 신발가게인 네이롄성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황궁에서 계속 승진한다는 뜻의 작명 센스 덕분인지 관료들의 주요 고객이었다고 한다. 당시 장부가 아직도 가게 안에 전시되고 있다고 하니 역사만큼 놀라울 뿐이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이 하급 관리들이 이 명부를 활용해서 상급 관리 스타일을 따라 신발을 맞추었다는 사실이다.

역시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신발조차도 자신이 잘 보이고 싶은 상관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어서 신고 다녔다고 하니, 당시도 승진은 참 중요한 요소였나 보다.

그동안 중국 여행 관련 책자나 매체를 보면 누구나 가는 곳 위주의 이야기들은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그런지 좀 식상한 맛이 있었다. 하지만 후통 여행을 통한 중국사와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니 중국으로 여행을 가면 누구나 다니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후통을 걸으며 그 안에 숨겨진 중국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여정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 덕분에 간접이지만 색다른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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