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생각지 못한 소름에 몸서리가 처진다.
아마 믿었던 상대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그만큼 작가가 글을 잘
썼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무차별 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이치로이 고즈에.
고즈에 전에 3명이
살해당했고, 그들에게는 연결될만한 고리(직업도, 나이도, 성별도 다름)가 전혀 없다.
집 앞에 버려진
무단투기 쓰레기 때문에 마음이 상한 고즈에는 독자투고란의 글을 잘 쓰는 직장인 여성이다.
그 고민을 하느라,
뒤에 누가 따라붙는 것도 모르고 집 앞에 도달한 고즈에를 뒤에서 덮친 괴한이 있었다.
그리고 고즈에의 집으로
밀고 들어가 그녀의 목을 조르고, 덤벨로 머리를 가격한다.
하지만 고즈에는
살아남았고, 그녀의 기지로 범인에게 치명타를 가하지만 범인은 도망가고 만다.
증거라면 고즈에가 본
범인의 얼굴, 그리고 뒷주머니에서 꺼낸 학생수첩과 덤벨에 남은 혈흔과 지문뿐...
결국 범인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구츠와 기미히코라는 남학생 이지만, 그 이외의 수사는 계속되지 못하고 미제 사건이 되고 만다.
사건 4년 후, 담당
형사 중 한 사람인 나루토모 스미키는 연지회라는 미스터리 소설가, 전직 경찰 등으로 이루어진 추리 모임에 고즈에를 초대하고 그 모임 안에서
고즈에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각자 자신의 의견과
해당 형사의 자료 제공으로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가설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범인이 사라진
마당에, 그들의 이야기들은 가설일 뿐이다.
한 가지 밝혀진
사실이라면, 범인 구츠와 기미히코가 살해하려고 적은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지역 신문 독자투고란에 글을 쓴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과연 고즈에는 범인이
자신을 살해하려는 동기를 발견할 수 있을까?
전혀 생각지 못한
반전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 강렬한
반전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작가는 범인이 체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추리소설가 등의 연미회 멤버들을 통해 계속적인 추리를 만들어간다. 물론 그들의 의견은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좀 더
구체화되기도,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담겨있는 작은 메시지가 복선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책을 읽으며 범인의
동기와 생각을 추리해가는 재미를 등장인물들과 같이 느껴보길 바란다.
대신 너무 깊이
파고들었다 반전에 허를 찔릴 수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