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아빠의 불꽃 육아 - V.O.S 박지헌의 애착 관계 15년 육남매 에세이
박지헌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주변에 아이가 둘 이상인 친구들이 이야기한다.

아이가 하나였다 둘이 되면, 2배 힘든 게 아니라 10,000배 힘들다고...

아마 그 말이 내 마음에 박혔는지,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현실에 둘째는 늘 가슴속에만 품고 있다.

V.O.S 박지헌이 다둥이 아빠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을 줄이야...!

둘째 조차 두려움에 떠는 내게 6명의 아이를 키우는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참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연예인들의 에세이집은 읽지 않는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멋진 화보 같은 사진을 죽 늘어놓고 책이라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6남매를 키우는 부부의 이야기가 내심 궁금하기도 했고, 아들과 와이프를 숨기고(?) 활동을 했던 전적이 있는지라 그 속 얘기가 궁금하기도 했다.

읽는 내내, 이 부부는 사랑이 진행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의 몹쓸 과거(?)를 반성하는 내용이 실려있기도 했지만, 박지헌의 아내의 모습에서 눈물이 많이 났다.

어떻게 이렇게 버텨낼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남편을 남편이라 이야기하지 못하고,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고 살았던 수연 간의 마음고생은 물론, 가수로 잘나가다 사기를 당해 온 가족(시부모님과 아들 둘)이 지방으로 내려가서 작은방에 살며 방황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시기에도 아내는 가정을 지켜냈다.

언젠가 정신 차리고 돌아올 거라는 큰 믿음이 있었긴 하지만, 배포 자체가 큰 사람인 것 같다.

크게 넘어지면, 더 크게 배울 거라 생각했어.

페이지 : P.39

이 한 문장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잊히지 않았다.

이 책은 자녀를 키우며 저자가 느꼈던 이야기가 수록되었지만, 아내와의 이야기, 자녀를 키우며 느꼈던 감정이나 경험 그리고 부모로 이것만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교육철학이 담겨있다.

개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종교적 이야기가 들어있기도 하다.(약간의 신앙 고백서나 간증 같은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감정들을 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피해 보고, 희생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독박으로 아이를 돌보는(남편은 출근이 이르고, 퇴근이 많이 늦은 직장을 다닌다.), 삶에 대해 남편에게 자주 짜증을 부린다.(내 딴에는 정당해 보이지만...;;)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이 생활이 언제쯤이면 끝날까?!"를 자주 따지는 사람 중 하나다.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기보다는, 당장 내가 해야만 하는 집안일에 더 집중하다 보니 놀아달라고 보채는 아이의 투정이 짜증이나 화로 변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내 눈앞에 일에 치여서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버렸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에게 시선이 갇혀 있다 보니,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헤아리지 못했던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단시간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이 시간은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시간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그리고 저자처럼 지금 이 시간을 오롯이 누리도록 노력해야겠다.

뜨겁게 사랑하라는 말. 참 쉽지만, 참 어려운 말이다.

사랑을 이어간다는 것. 식지 않는 사랑을 지켜간다는 것은 결코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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