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패시지 1~2 - 전2권 패시지 3부작
저스틴 크로닝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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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 안에 가득 담긴 이야기 속에서 한참을 헤어 나오지 못했다.

분량도 엄청나고(작은 폰트로 빽빽하게 500페이지가 넘는다.), 내용은 더 엄청나다.

덕분에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볼리비아 정글에서 연구 중인 연구팀과 군인들은 박쥐 떼와 습격을 받게 된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는 가운데, 살아남은 4명에게는 특이한 일이 벌어진다. 그들은 모두 암 환자였는데, 암이 치료된 것이다.

그 일에 흥미를 느낀 정부는 비밀리에 불치병을 고치는 백신을 만들기 위한 노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생체실험을 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들은 그 대상으로 사형수를 선택한다.

그들을 만나 서명을 받을 인물로 선택된 울가스트 요원(자신의 딸 에바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였기에 그 경험에 의해 낙점된 아니 이용되었다.)은 사형 수들을 만나 실험 대상으로 포섭한다.

12번째 사람인 앤서니 카터(그가 사형 판결을 받은 이유가 아이러니하다. 내가 느끼기엔 그가 직접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고,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인범으로 추정된 것은 아닐까 싶다.)를 대상으로 선택된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인 6살의 에이미.

에이미는 아빠 없이 태어난 아이다. 그럼에도 엄마와 외 할아버지의 사랑 속에서 잘 성장하던 어느 날, 외 할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게 된다. 엄마와 차(기아자동차라고 나와서 신기했다.)에서 생활하며 몸을 파는 엄마가 벌어온 돈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던 중에 에이미의 엄마가 한 남자를 죽이게 된다. 범죄자의 딸로 성장하는 것이 결코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하에 엄마 지넷은 에이미를 수녀원에 두고 나오게 된다.

(지넷 또한 나름 딸을 사랑으로 잘 키우고자 하지만,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고군분투하게 되고 결국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현실이 참 서글프다.)

그런 에이미를 돌보는 레이시 수녀와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간 어느 날, 곰 우리 앞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에이미는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다. 에이미는 처음부터 남다른 능력을 가진 아이였다.) 노아 프로젝트의 마지막 실험 대상으로 낙점된 에이미를 찾아 간 울가스트 요원은 어린 에이미가 그런 실험 대상이 된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고 에이미를 탈출시키고자 노력하지만,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에이미는 실험 대상이 되어 특수한 주사를 맞게 된다.

정부에 의해 박쥐의 희귀 바이러스를 주사로 맞은 12명(트웰브)은 예상치 못한 괴물의 모습이 되어버린다.

단지 괴물이 아닌, 죽지 않는 괴물 말이다.

그리고 첫 번째 실험 대상자인 제로(뱁콕)는 관리인인 그레이를 현혹시켜 탈출하게 된다.

트웰브는 세상에서 닥치는 대로 살육을 하게 되고, 트웰브에 의해 물렸지만 살아남은 바이럴 또한 트웰브와 다르지 않은 존재가 된다. 그들에 의해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한편, 에이미는 길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트웰브와 바이럴에 의해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과연 에이미와 피터는 이들과 함께 엉망이 된 세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

꽉 찬 두 권의 책의 내용은 어느 하나 뺄 부분이 없었다. 앞에 내용을 알아야 계속 연결되는 고리를 이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트웰브와 바이럴을 보면서 뱀파이어보다 좀비가 생각난 것은 이 책을 읽기 전에 만났던 책들 때문일까?

좀비든, 뱀파이어든 죽지 않고 추악한 모습으로 계속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끼치는지조차 알 수 없이 그저 숨만 쉬고 자신의 욕구대로 살아가는 것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신기한 능력을 지닌 에이미이기에, 트웰브와 같은 주사를 맞았음에도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가슴 졸이는 순간이 생각보다 많아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아직 완결이 아니다. 2부과 3부에 걸쳐 에이미와 피터를 비롯한 그들이 트웰브와 맞서 어떻게 세상을 지켜가는지 기대가 된다. 많은 페이지에 놀랍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임에 분명하다.

얼른 2부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 안에 녹아있는 울가스트와 레이시 수녀 같은 따스함이 계속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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