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10년 치의 『 』을 전하고 싶어 - JM북스
아마노 아타루 지음, 구자용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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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풋풋한 연애소설이 생각난다. 내 현실은 아니지만 간접 만족(?)이라고 할까?

처음 봤을 때는 순정만화 같은 류의 연애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기대가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면... 내가 소설 속이 당사자라면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할 것 같다.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과연 이 책의 주인공 다이스케처럼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큰 사고로 인해 나와의 기억을 몽땅 잃어버린다면 과연 어떨까?

여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빠져버린 연인이 있다.

나 카메이도 다이스케는 26살에 엔지니어로 일하는 남자다. 사귄 지 3년이 된 2살 아래의 애인 미츠루 츠루기와는 결혼 전 동거를 위해 준비 중이다.

츠루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나고, 경찰차와 구급차가 지나간다.

애인인 츠루기가 일하는 애완동물 가게에서 사고가 났고, 일하는 여직원이 크게 다쳤다는 사실에 나는 놀라 병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맞닥뜨린 츠루기는 다이스케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의 기억 3년 치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덕분에 츠루기에게 다이스케는 처음 보는 남자일 뿐이다.

다이스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생각하다 다시 처음부터 츠루기에게 다가가기로 한다.

3년의 시간을 묻는 게 아쉽고 슬프지만, 억지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츠루기가 감수해야 할 엄청난 고통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은 처음 만난 그때처럼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드러나게 되는데...

과연 둘은 기억을 되찾고 다시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사실 내가 다이스케라면 어떻게든 츠루기의 기억을 찾기 위해 조금은 강압적으로 노력했을 것 같다.

3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다니... 기억을 잃은 츠루기도 힘들겠지만, 그 모든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다이스케는 더 괴롭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의 성격을 알기에, 그녀가 고통받는 것이 더 아플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다이스케의 모습 속에서 이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다시 한 걸음씩 내딛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지만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졸이고, 때론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는 상황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연애소설의 큰 매력이 아닐까?

그저 둘 사이의 알콩달콩만 이 아닌 큰 문제 앞에 놓였을 때 과연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까가 소설의 묘미일 테니 말이다. 기억을 잊은 기간은 3년인데... 왜 제목은 10년일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오랜만에 사랑 이야기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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