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주한 묘한
느낌이 있다. 제목은 내용을 담고 있는 가장 임팩트 있는 한 줄이기에 말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새벽 1시 45분이라는 조금은 낯선 시간 덕분에 뭔가 어둡고, 상처를 곱씹고
혹은 사색이나 위로의
글이 가득 차 있지 않을까 하는 지레짐작을 했었다.
첫 장을 넘기며, 내가
잘못 집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초저녁잠이 많은 엄마를
닮아서, 어린 시절부터 꽤 일찍 잠드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밤 10시
이후에는 연락 두절.... ㅋ
그러던 내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를 하면서 수십 년의 습관이 바뀌어 버렸다.
연애.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인생에서 가장
급작스러운 경험들이 줄지어 이어지다 보니, 이젠 새벽에 깨는 것이 또 다른 습관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새벽 1시
45분이라는 시간은 예전만큼 어색하진 않지만, 특별한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제목과 맞물려서 가는
것일까?
요 며칠 불면의 밤이
이어져 갔다. 출근을 위해 잠을 좇아 보지만, 그럴수록 잠은 저 만큼 달아난다.
그때 이 책의 제목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묘 하디 묘한 위로와 재미를 동시에 얻었다.
작가의 한 줄 한 줄에
공감도 가고, 웃음도 나고, 애틋함도 느껴졌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미술관도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김선현 작가의
그림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묘한 위로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덕분에 그림에 조금
마음을 열었다.
이 책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한번 돌아보게 되는 그림들이 들어있다.
그림 사색이라고
주야장천 그림만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림보다는 글이 더
많은 책이다.
하지만 어렵지도,
부담스럽지도, 답답하지도 않았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그림을 만나게 되고, 그림을 보며 나 또한 나만의 사색의 잠기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지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렇게 감상하라는
어려운 평을 늘어놓지 않아서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