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 혼자 있는 시간의 그림 읽기
이동섭 지음 / 홍익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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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한 묘한 느낌이 있다. 제목은 내용을 담고 있는 가장 임팩트 있는 한 줄이기에 말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새벽 1시 45분이라는 조금은 낯선 시간 덕분에 뭔가 어둡고, 상처를 곱씹고

혹은 사색이나 위로의 글이 가득 차 있지 않을까 하는 지레짐작을 했었다.

첫 장을 넘기며, 내가 잘못 집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초저녁잠이 많은 엄마를 닮아서, 어린 시절부터 꽤 일찍 잠드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밤 10시 이후에는 연락 두절.... ㅋ

그러던 내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를 하면서 수십 년의 습관이 바뀌어 버렸다.

연애.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인생에서 가장 급작스러운 경험들이 줄지어 이어지다 보니, 이젠 새벽에 깨는 것이 또 다른 습관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새벽 1시 45분이라는 시간은 예전만큼 어색하진 않지만, 특별한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제목과 맞물려서 가는 것일까?

요 며칠 불면의 밤이 이어져 갔다. 출근을 위해 잠을 좇아 보지만, 그럴수록 잠은 저 만큼 달아난다.

그때 이 책의 제목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묘 하디 묘한 위로와 재미를 동시에 얻었다.

작가의 한 줄 한 줄에 공감도 가고, 웃음도 나고, 애틋함도 느껴졌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미술관도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김선현 작가의 그림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묘한 위로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덕분에 그림에 조금 마음을 열었다.

이 책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한번 돌아보게 되는 그림들이 들어있다.

그림 사색이라고 주야장천 그림만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림보다는 글이 더 많은 책이다.

하지만 어렵지도, 부담스럽지도, 답답하지도 않았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그림을 만나게 되고, 그림을 보며 나 또한 나만의 사색의 잠기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지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렇게 감상하라는 어려운 평을 늘어놓지 않아서 편했다.

 

 

새벽에 읽어서 그런지, 제일 와닿았던 내용이다.

직접적인 행동의 중요성...!

결혼을 하고 나니 예전만큼 대화도 줄고, 행동은 더 줄었다.

그동안 함께 한 시간이 길기에,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겠지... 가 오해를 부르는 것 같다.

문자도, 전화도 오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오늘은 먼저 사랑해 하고 이야기하고, 한번 꼬옥 안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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