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 칼손이 돌아왔다.
1살 더 먹은 101세로 건강하게 말이다.
전 작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서 특유의 유쾌함을 뿜어냈던 그 후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마다 얼굴을 들이밀었던 그인 지라, 이번에는 어떤 곳에서 얼굴을 나타낼까 궁금했다.
물론 제목에 힌트가
있다.
이번에는
"핵"이다.
핵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하나 있지 않은가?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 나라가 맞다.
전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미 세상을 떠난 유명한 인물들이었다면, 이번에 알란과 함께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와 동시대에 지금도 함께 살고 있는
그네들이다.
핵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북한. 미국. 남한... 실제 인물들이 등장한다.
물론 뜬금없이 왜
알란이 북한으로 간 것일까?
아마 전작을
읽어보았다면 연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터인데....
갱단의 돈 가방을
가지고 발리로 떠난 알란과 율리우스는 발리의 고급 호텔에서 흥청망청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그 많던 돈도
바닥이 날 지경에 놓인다.
알란의 생일을 맞아
파티를 계획한 율리우스는 알란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 열기구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실수로
열기구는 하늘로 떠오르고, 열기구의 연료가 떨어질 즈음 바다로 추락한다.
한편, 콩고에서 몰래
농축 우라늄 4kg을 싣고 돌아오는 배에 의해 그들은 구조된다.
(구조가 되는 데도
해프닝이 좀 있었다.)
알란의 화려한 전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 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전 작에서도 원자폭탄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이 있긴 하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유능한 전문가가 된 알란은 결국 김정은이 있는 북한으로 가게 되는데...
사실 전 작도 그랬지만
어수룩한 듯하지만, 상황이 딱 맞게 떨어지는 기묘한 타이밍이 알란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이번에도 역시나 스스로 뭔가를
적극적으로 행동한 게 아님에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레 흘러갔으니 말이다. 대놓고 실명을 거론하고, 그들의 성향(읽기에는 비슷한 거 같은데, 실제로
그런지는...;;)과 이야기들이 골고루 섞여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역시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글 속에 담긴 풍자에 웃음이 나는 걸 보니, 확실히 풍자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아마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인지라,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피부로 와닿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인 지는 모르겠지만... ㅋ
여전히 유쾌하고
변함없는 101세 할배 알란을 만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