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교회를
다니지 않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거나 답답함에 울었던 경험이 꽤 많았다. 그 친구들은 늘 나에게 "하나님이 어디
있니?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라는 논리로 이야기를 했다.
당시 내가 읽고 들었던
것은 주일학교에서 배운 성경 말씀이 전부였고, 그 말씀은 대개 이야기 형식이었다.
(창세기나 4복음서
같은...)
물론 나이가 들고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나 역시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고, 그 친구들 역시 그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런
질문을 던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머리가 커져갈수록 내 안에는 어린 시절보다 더 한 질문들이 생겨났다.
의심하지 않고 믿어야
한다는 걸 가슴으로는 알지만, 이성적으로 근거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크리스천이라면, 혹은 주위에 믿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렵다면, 믿음의 이유를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기독교는 배타적이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도 마주치는 고통에 대해서는? 신앙생활의 지름길은 없는가? 하나님이 실제 하시는가? 같은 질문들에 고민을 해 본 경험이
있는가?
나는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로부터 상당히 공격 아닌 공격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이 책은 정답지가
아니다. 또한 성경이 아니다. 하지만 성경을 근거로 이야기한다.
성경을 통해 우리의
실제적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답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part1이 타
종교(인) 혹은 삶에 관한 문제라면, part2부터 이어지는 내용은 실제 신앙생활을 하면서 말씀과 부딪치며 생겨나는 문제들이다. 기도라던가,
말씀묵상, 순종이나 거룩함, 믿음 등에 대한 조언들이 가슴에 와닿는다.
저자는 첫 번째 글에서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신앙인답게,
크리스천답게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사실 이 말 앞에서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유럽의 교회들이
박물관이나 유적지로 전락하고, 한국의 교회들은 타 종교인들로부터 개독교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뉴스에서 심심찮게 비리나 부정을 저지르고 나오는
사람들 중 크리스천인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의 삶에서 예수를
찾을 수 없는데, 입술로만 예수를 이야기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아직도 부족하고,
수시로 실수하는 우리지만 적어도 예수를 닮기 위해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천국은 가고 싶은데 좀
더 간편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싶고, 세상의 것도 적당히 누리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어쩌면 이 모든 이야기에서 제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