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평점 :
예약주문


옛 기억을 소환하는 그림이나 사진 혹은 음악이 있는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 또한 잠깐이지만 그런 상상 속으로 들어갔다.

현재에 시간에서 볼 때도 1966년은 상당히 옛날이지만, 한 미술관에서 전시된 사진을 통해 나는 30년 전 옛 기억을 만난다. 당시 내가 좋아했던 친구인 팅커 그레이를 사진 속에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속의 팅커는 1년 사이에 멀쑥한 신사에서 가난한 젊은이가 되었다.

그 1년 사이에 팅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고, 나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작중 화자이자 주인공인 나(케이트)와 이브는 룸메이트다. 우연한 기회에 부잣집 자제인 팅커를 만나게 된다.

나와 팅커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지만, 이브와 팅커가 차를 타고 가다 불의의 사고로 이브는 부상을 입는다.

나를 좋아하지만 사고에 책임감을 느끼는 팅커는 이브를 자신의 집으로 옮기고 정성껏 간호한다.

베프이자 룸메였던 이브가 떠나고, 그 둘을 바라보며 결국 팅커는 그들과 조금씩 멀어진다.

그리고 나는 성공의 다른 길로 들어가게 된다.

첫 장면의 사진을 통해 케이트는 30년 전 시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케이트의 기억을 통해 젊은 시절의 그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1930년대의 뉴욕의 모습을 책을 통해 보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었다.

삼각관계지만, 뻔한 이야기같이 비치지만 억지가 없어서 좋았다.

팅커와 케이트가 서로 좋아했기에, 왜 하필... 그 사고가 하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케이트는 다른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지만, 또한 나름 잘 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 미모를 자랑하는 이브의 입장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 역시 사고로 얼굴을 다쳤기 때문에 오랜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나"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나 역시 케이트 입장에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결국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을 해나가는 셋의 모습 속에서 또 다른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찌 보면 그들은 운명에 의해 그런 상황 속에 던져졌지만, 결국 선택을 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니 말이다.

(팅거의 그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내용이 부록에 있어서 나름 신기하고 신선했다ㅋ)

한번 잡으면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에이모 토울스의 소설.

(처음 작가의 이름과 표지 디자인을 보고 여성작가인 줄 알았다^^;;)

처음 경험해봤지만,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이 또한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