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의 요정 지니도
아니고, 소원을 들어준다니... 쓰레기통 요정이 과연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정이 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상당히 불쾌해하며 지나간다.
너무 심심하고 무료한
요정에게는 말을 걸 수 있는 존재가 바퀴벌레나 쥐, 파리밖에 없으리라...
물론 그네들도 요정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한다.
그나마 요정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가령 양복 입은 남자는
하늘에서 돈이 떨어졌으면... 하고 바라지만, 십 원짜리 동전만 잔뜩 떨어진다.
소원이 이루어졌지만,
결코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않다.
오히려 냄새나는 십
원짜리 동전을 맞으면서 화를 낼 뿐이다.
요정은 소원이
이루어졌지만 행복해하지 않는 사람의 표정을 보고 의아할 뿐이다.
그러다 요정을 찾아온
한 꼬마 아이.
아이는 엄마가
쓰레기통에 버린 소중한 것을 찾으러 왔다.
바로 늘 안고 자고,
함께 하는 낡은 곰인형.
요정은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진다.
그리고 결국 아이의
소원을 이뤄준 요정은 아이의 밝은 미소를 보며 자신도 너무 행복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