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우선은 머릿속 정리가 필요하다.

띠지 앞쪽에 적혀있던 내용이 과장은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름과 함께 경력? 을 설명하는 말은 단 한 줄! 복면 작가.

우선은 이 책을 먼저 읽은 다른 독자들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절대 마지막 페이지와 책 제일 뒷장을 먼저 읽지 마시오!)

마지막 페이지를 남겨두어야 그동안 읽었던 것들이 단숨에 확! 몰려올 수 있으니 말이다.

(나만 당하지 않겠어!!ㅋㅋ)

엄청난 몰입감 역시 맞는 말이다. 책을 잡고 2시간 반 만에 완독이 가능했다.

편지글 형식이기도 하고, 내용 자체에 대한 몰입감과 함께 진행이 빨리 되었던 것도 책을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강점이었다.

줄거리는 스포가 될 수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에서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연극부에서 만난 유키 미호코(여)와 미즈타니 가즈마(남)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을 속삭이며 결혼식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유키 미호코는 종적을 감추게 되고, 미즈타니 가즈마는 패닉 상태에 빠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0년이 지난 어느 날 SNS를 통해 가즈마는 미호코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답장이 오게 되고,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그날의 진실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는데...

과연 그녀는 왜 결혼식 날 사라지게 된 것일까?

가장 중요한 주제인 미호코가 사라지게 된 이유를 찾기 위해 한 장 한 장 책을 넘겨갈수록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자꾸 튀어나온다. 처음에는 잔잔해 보였는데, 갈수록 무시무시하게 커지더니 결국 반전 한방 쾅!

개인적으로 띠지에 허무함에 10분은 움직이질 못했다고 하는데... 10분 정도까지 지속될 정도로 허무하지는 않았다. 사실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반 정도는 이런 내용이 아닐까 하고 의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마 완전히 몰입했다면 그랬겠지만, 나름의 페이스를 조절했던 걸까? 허무함을 피해보려고 했었던 걸까?

보통의 경우 둘 중 하나를 대놓고 응원할 텐데, 이 책을 다 읽은 후 어느 누구도 응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너무너무 몰입하지 않는다면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역시나 마지막 파란 페이즈 전에 접힌 페이지는 절대 먼저 읽지 않기를...

읽고 나면 아마 앞장으로 다시 넘어가지 꽤나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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