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 작은 성취감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짬짬이 영어 공부법
이정민.이윤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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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영어와 엄마의 삶이 과연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학창시절 제일 못했던 과목은 수학도 과학도 아닌 영어였다.

싫어했던 것도 아닌데, 문과인 내가 왜 영어성적은 바닥을 헤매고 다녔는지... ㅠ

이 책의 저자는 이정민. 이윤경 자매이다. 언니인 이정민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영어공부라...? 사실 좀 놀라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녀에게 영어공부는 그냥 영어가 아닌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영어공부하는 법이나, 영어 잘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그저 아이를 키우며,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자신을 다시금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도구라고 할까?

영어 원서 한 권을 한 달에 읽는 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누리게 되고, 그 작은 성취감이 결국 엄마의 자존감으로 이어진다는 그녀의 말은 내게도 상당히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사실 그녀의 이야기는 엄마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나에게 상당한 공감을 자아냈다.

나 역시 출산휴가. 육아휴직 중에도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재택근무를 해야 했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대신 아이가 자는 틈틈이 업무를 하면 조금은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착각이었다.

(오히려 두 돌이 지난 아이가 아직도 잘 때면 분리불안을 느끼는 것도 그때 재택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이가 어릴수록 집 밖으로 나가는 것에 한계가 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던 여성의 경우 그로 인한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클 것 같다.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아이에 매여서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 보니 사람과의 대화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아마 노인들도 사람이 그리운 것은 비슷한 기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녀가 선택한 영어원서 읽기는 그런 우울하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영어권 나라에서 살고 있기에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영어가 더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영어원서 읽기를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압박감은 나라를 떠나 어디에나 있다. 그런 생활에 지쳐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자신을 잃기 싫어서 시작한 영어원서 읽기가 저자에게 또 다른 성취감과 기쁨을 주었듯이,

이 책을 통해 나를 포함한 엄마들이 위축되지 않고 단지 영어가 아니더라도 뭔가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솝우화 30일 리딩 과정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원서인데,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30일 단위로 쪼개져 있기도 하고. 해석과 함께 익숙한 동화이기도 하기에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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