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반대되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만, 사샤는 모든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오히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다 보니 엄마를 더 이해하고 닮아갔다고 할까?
어쩌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무엇보다 엄마의 죽음.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는 사실이 사샤에게 다가오는 여파가 상당히 큰 것 같다.
특히 주위에서 사샤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엄마의 죽음에 대해 말을 건네오는 것이 아이에게는 오히려 더 큰 충격이고 상처가 되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자살을
반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물론 자신의 인생이고,
자신의 결정이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남겨진 사람들이 받게 될 상처와 아픔은 누가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설령 그게 우울증 같은 병에 의한
것이라도 말이다.
조금씩 엄마를 이해하고
성장해가는 사샤이지만,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 만은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이 참 가슴 아팠다. 물론 그런 딸을 두고 떠나 앞으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볼 수 없는 엄마 또한 안타깝긴 하지만 말이다.
아이의 성장과 엄마의
부재 그리고 죽음.
많이 무거운 주제지만
그럼에도 사샤라는 아이 특유의 밝은 기운이 가득하기에 그리 무겁지만은 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