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20대 때는 자기 계발서를 상당히 많이 읽었다.

왠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면 나 역시 바뀔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던 때였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가능하면 안 읽는 편이다.

많은 책을 읽었으나, 책은 책이고 나는 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기에, 차라리 소설이나 인문, 철학류의 책이 내게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언제부터인가 내 머릿속에 가득했다.

수영장의 바닥.

제목은 과거 주인공이 겪었던 일에서 가지고 왔다.

돌핀 놀이(수영장 물 위로 가장 높이 솟구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에 심취한 친구들과 늘 1등을 하는 아론.

독보적으로 1등을 도맡아서 하는 아론을 이기기 위해 늘 노력하지만 번번이 지던 어느 날.

아론의 기록이 말끔히 깨진다.

바로 케빈에 의해서였다. 케빈이 쓴 방법은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가 웅크리고 있다가 위로 세게 점프를 했던 것.

늘 돌핀 게임의 왕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던 아론의 코가 하루아침에 꺾여버린 날이었다.

그전까지 그 누구도 케빈과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아론을 이기기 위해 아론이 하는 방식을 카피만 했을 뿐, 다른 방식을 생각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긴 하지만, 최선을 다했지만 승패를 돌릴 수 없었다.

그렇다면 케빈은 어떻게 그런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을까?

저자인 앤디 앤드루스는 이 책에서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일명 이노베이션.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행동이나 생각.

새로운 걸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에서 생각을 바꿔서 강점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케빈이 승리할 수 있었던 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는 창의력도 없고, 유머도 없고, 무언가를 해낼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그런 부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은 이제 기억 저편으로 보내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머릿속에 주입하자.

나는 창의적이고, 재미있고, 무엇이든 해낼 능력이 있다고 말이다.

이 세상에 놀라운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생각의 전환을 이룬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전환을 통해 결국 자신의 한계치를 넘어 결과를 도출해내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멀리뛰기 선수와 미키마우스를 만든 월트디즈니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어렵지 않았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저자 특유의 재치가 엿보였다.

머리말을 건너뛰는 대다수(나는 머리말을 꼼꼼히 읽는 1인이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어 머리말은 가운데 삽입하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 것도 이 책의 제목 수영장의 바닥과 같은 행위가 아닐까 싶다.

책을 덮으며 이 책을 펼치기 전에 나와 지금의 나가 조금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변화를 일으키고,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스스로를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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