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
나오미 다니스 지음, 박정화 그림,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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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의 부재와 상실은 나이와 상관없이 감당하기 힘들다.

함께한 시간이 길수록 그 상실감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아이에게 그런 감정을 자연스레 설명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제목은 "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이다.

주인공 길버트의 할아버지는 길버트의 집에 전보다 자주 오신다.

할머니가 하늘로 떠난 후(돌아가신 후), 쓸쓸해하는 할아버지를 위한 일이다.

길버트는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무엇이든 도움을 드리고 싶다.

할아버지가 길버트에게 부탁한 일은 바로 낮잠을 잘 잘 수 있도록 주위를 살펴달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의 상황 속에서 길버트는 할아버지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생각하지만 막상 상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일 속에서 길버트는 고민하지만,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옆자리를 지킨다.

과연 길버트는 끝까지 할아버지가 깨지 않도록 지켜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여러 가지 감정과 결심 그리고 의지 등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다.

너무나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큰 상실감을 보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 작은 손자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그리고 거창한 일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것.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아이의 모습 속에서 약속의 소중함과 함께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가족이 함께 도와 이겨내야 한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칭찬 한마디와 가족이 같이 둘러앉아 미소를 지으면서 수박을 먹는 장면은 그 어떤 장면보다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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