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 버럭엄마의 독박육아 일기
이미선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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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퇴라는 말이 있다.

육아 퇴근의 줄임말로, 직장은 퇴근시간이 있지만 육아는 아이가 잠들어야만 퇴근을 할 수 있다는 것.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나 역시 몰랐다. 육아가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특히 독박 육아의 경우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나 역시 결혼 전에는 아이 셋은 낳아야지...라고 생각하던 1인이었다.

물론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 셋째는 이미 날려버린 지 오래고, 둘째도 하루에도 열댓 번 마음이 바뀐다.

이 책은 진심으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라면(특히 독박, 둘째 고민 맘은 필독) 꼭 일독을 강권! 한다.

우선은 공감이 너무 많이 된다.

나 역시 타고난 무(無)인내자인지라 나에게 육아는 차라리 10시까지 야근을 하는 게 나을 정도로 힘듦의 정도가 다르다. 거기에 워킹맘이자 독박맘인지라 사실 가뜩이나 참지 못하는 화를 감당하지 못할 때가 많다.

덕분에 나 역시 아이에게 버럭 할 때가 상당하다.

근데, 다른 엄마들은 화도 안 내고 짜증도 안 내고 잘 하는 것 같다는 생각 덕분에 왠지 모를 자괴감과 자책을 할 때가 많았는데 어떤 면에서 다른 엄마도(특히 이 책의 저자도)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에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꼈다.

특히 독박맘의 생활을 제대로 풀어낸 데다가, 둘째를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현실적인 조언들을 쏟아내고 있어서 읽으면서 웃기도 울기도 했던 책이었다.

때론 성인군자나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 엄마들의 책 또한 보게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를 위해 유기농으로 손수 매일매일 다른 반찬들을 만들어서 먹이고, 아이의 옷부터 해서 여러 가지 아이템까지 손수 만들어서 입히는 엄마들의 블로그를 볼 때마다 정말 많이 위축되기도 한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 등원을 시켜야 하는 나로서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의 옷을 갈아입혀서 등원 시키는 것조차 쉽지 않기에, 예쁜 드레스류의 옷은커녕 머리 묶어주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깝다.

그나마 아침식사를 못하고 등원하는 아이를 위해 간단한 요기할 것들(과일이나 빵 같은)을 싸서 보내는 정도가 현재 마지노선이다.

덕분에 그런 엄마들과 자꾸 비교되고 스스로 좌절하는 때가 상당했는데, 이 책은 나 같은 지극히 평범한(?) 그리고 어쩌면 버럭 대마왕인 엄마들에게 힐링과 쉼이 되는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 역시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으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겪으면서 생각의 폭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들의 생리(?) 또한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고, 반성 아닌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다.

많은 부분이 공감되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음성지원+ 카페에서 절친과 수다 떠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엄마들! 너무 잘 하고 있다는 것.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이고 사람인데,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면서 상당히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 해도 이미 우리는 많은 것을 해낸 것이다.

모든 엄마들 힘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 너무 잘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힘내서 오늘도 일찍 육퇴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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