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버스는 수수께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이 참 신기하다. 실연 버스의 실연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뜻이 맞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맞다.

연인과의 헤어짐을 뜻하는 그 단어 실연.

이 소설은 실연에 대한 패키지 투어버스 안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누군가의 헤어짐으로 우울해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더 우울함을 극도로 높여주는 패키지라고 할까?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여행에 가이드인 아마쿠사 류타로도, 심리 카운슬러인 고이즈미 고유키도 모두 실연을 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둘이 사귀다 헤어진 지 4일 되었다는 것은 안 비밀!

뭔가 특이한 직업 혹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 9명이 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기사인 요시하라 마도카를 비롯한 가이드와 카운슬러까지 총 12명이 투어버스에 일행이다.

최대한 우울함을 끌어내기 위해 식사도, 버스 안 음악도, 숙소도 모두 우울함의 절정을 달린다.

하지만 투어 참가자들은 함께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그들 나름의 실연의 아픔을 해결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만난 멧돼지를 퇴치하는 일도 그중 하나이고 말이다.

또한 제일 걱정이 되었던 기타하라 모모카(일명 모모짱)와의 대화를 통해 같은 과거를 가지고 있던 고유키 또한

서로 의지를 하면서 아픔을 이겨내게 된다.

그리고 복선!

너무나 시큼한 레몬맛 사탕. 왠지 그 사탕이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게 좀 거슬렀는데...

(역시 경험자라서 눈에 띈 것이었을까?)

물론 대놓고 실연 버스 안에서 실연을 이겨내고 다시금 인연을 이어가는 역할에 오히려 승객들이 동원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단지 나뿐일까?^^;

대놓고 우울함을 즐기라고 하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았던 실연 버스!

실연만 뺀다면 나 역시 한번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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