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은 처음 접했다.
물론 그전부터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고, 특히 그가 만든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를 한번 즈음은 만나봤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나처럼 이 소설로
데커를 처음 만났다면(사전 지식이 전혀 없다면) 전 편을 읽어야 할까?
(참고로 폴른은 데커
시리즈의 4번째 편이다.)
나 역시 전 편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상황에서 폴른을 접했지만, 이해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폴른에도 전에 일어났던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오기 때문에(데커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이자 약점인
과잉기억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와 가족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이야기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다.
휴가를 맞아 동료인
재미슨과 함께 그녀의 언니의 집이 있는 배런빌에 온 데커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고 뒷집을 향하는데 기괴하게 살해된 두 구의 시체를 만나게
된다.
그들이 머물고 있는
배런빌이 과거에는 탄광으로 번영했던 도시지만, 현재는 망가질 때로 망가져 마약과 약물중독으로 가득 차있다. 거기에 데커가 발견한 살인사건 전에도
2건의 살인사건이 있었다.
검시관도 형사도 믿을
수 없는 데커는 휴가를 포기하고 살인사건을 파헤쳐 간다.
하지만 데커에 주변에서
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공격까지 당해 기억력에도 손상이 온다.
과연 데커와 재미슨은
사건을 해결하고, 재미슨의 언니 가족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
데커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
물론 데커가 해결하기
위한 장치들이겠지만, 주인공의 시점에서 보자면 참 힘들 것 같다.
그의 기억 속에 각인된
부인과 딸의 죽음.
범인을 잡았지만, 그
기억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도 어쩌면 그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일 것 같다.
잊고 싶은 기억을 평생
잡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 깊이와 너비를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가 그동안
지켜왔던 가장 큰 이미지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또한 들었다. 데커 시리즈를 좋아하는 애독자들이라면 충분히
아쉬워하지 않을까?
4편인 폴른을 먼저
접한 관계로, 역주행을 하게 되었지만...^^
여름철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과거의 명성을 잃어버린
배런빌로의 여행 그리고 데커의 활약을 따라가다 보면 더위를 한방에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